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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271367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형의 실종
내가 누구인지, 네가 누구인지
드문 어제
시간을 삼키는 잠
aladiner’s 노트
에일리와 준
지하강 앞에서
영혼이 마르는 섬
약속합니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너희들은 당해도 싸. 특히 너희 한국인들은 미국 놈들보다 재수가 없거든. 왠지 알아? (…) 너무 뻔뻔하거든. 그런데도 자신들이 얼마나 뻔뻔한지 몰라.”
놈이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어 붙인다.
“내가 아는 어떤 년들은 한국 남자를 사랑해 한국 남자의 아이를 낳았어. 하지만 그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 아이 아빠를 찾아 한국으로 가보기도 하지만 백이면 백 포기하고 돌아와. 아니 실은 그렇게 미친 척 가볼 필요도 없는 일이야. 애초에 그들은 자신들의 진짜 이름과 진짜 주소를 남기는 법이 없으니까. 한국말을 모르는 애인들에게 먼 훗날 찾아오라며 쌍욕이 쓰인 쪽지를 키스와 함께 건네주기도 하지. 제기랄. 아이들은 버려지거나 평생 아빠를 모르고 자라. 여기는 그런 아이들 천지야. 난 너희들이 여기 와서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알지. 배가 부르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는 부자들을 싫어해. 너 같은 한국인 부자는 더더욱 재수가 없다고. 잘살게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여기까지 와서 거들먹거리는 꼴이라니.” (‘내가 누구인지, 네가 누구인지’에서)
하지만 인간이 언제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고 사는 건 아니지 않는가. 제 몸에 어울린다는 판단은 누구의 판단이란 말인가. (…) 어쩌면 인간은 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살며, 그 옷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자신의 몸과 영혼을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가 아닐는지. (‘aladiner’s 노트’에서)
“에일리, 저들은 누구일까. 누구라서 우리를 이토록 슬프게 하는 걸까. 어린 네가 이 이상한 일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두렵지만 솔직히 말해줄까. 나는 진실을 알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말해주겠다. 너는 분명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였으나 이제 아버지를 잃었다는 것을. 나는 그 사실 또한 너에게 숨기고 싶지 않구나. 네가 그 슬픔을 어떻게 이겨내든 그건 너의 자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것뿐이라는 게 너무나 슬프구나. 에일리, 사랑스러운 내 딸.” (‘에일리와 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