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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719279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8-02-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올리메이드
2. 그 여자, 심희진
3. 닥터 안
4. 지나친 거리, 낯익은 눈동자들
5. 나비의 눈
6. 고백과 침묵
7. 클럽 데이
8. 고소
9. 기억의 파편들
10. 짐승을 찾습니다
11. 닫힌 방 안의 술래들
12. 인기척
13. 징후들
14. 무대에서 내려오다
15. 혹시나
16. 세일러복의 추억
17. 애송이
18. 빈 의자
19. 되돌려주다
20. 진술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잠시 후 엉덩이만 겨우 가린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자애 둘이 까르르 웃으며 그런 윤영을 지나쳐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다. 윤영은 반사적으로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그녀들의 희고 고운 다리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아무런 흉터도 없이 매끈한 그녀들의 다리를 보며 느끼는 감정이 슬픔인지 질투인지 잘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진열대를 살피는 척 고개를 돌려가며 여자애들을 힐끔거리는 사내의 시선에 대한 느낌이 분노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_ ‘지나친 거리, 낯익은 눈동자들’에서
윤영은 태연히 그런 사내를 밟고 지나가는 상상을 해본다. 상상 속에서 사내는 그저 조금 커다란 길가의 돌멩이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고 영혼도 없고 피부로 느껴야 할 고통도 없다. 당연히 그 어떤 흔들림도 없다. 사내를 밟고 지나갔던 윤영은 다시 몸을 돌려 누워 있는 사내를 한 번 더 밟고 지나간다. 그리고 또다시 한 번 더, 몇 번쯤 그러기를 반복한다. 벌러덩 누워 있는 사내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때까지, 윤영은 신고 있던 하이힐 뒷굽에 힘을 주고 또 주어본다. _ ‘지나친 거리, 낯익은 눈동자들’에서
다만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불편하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알아봐야 서로 기분만 나빠질 뿐이니까. 그게 세상이다. _ ‘무대에서 내려오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