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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그 옛날 완행열차

칙칙폭폭 그 옛날 완행열차

김동준 (지은이)
시와정신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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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그 옛날 완행열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칙칙폭폭 그 옛날 완행열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82585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2-22

목차

005 시인의 말

____ 제1부

013 안개로 읽는 무진기행
014 이정표
016 늘 쓸쓸함이 감도는 종점
018 마지막 기착지
020 폭설에 취하다
022 막차 떠난 자리
024 날밭으로 가는 어슬녘 풍경
026 그림엽서 전시장
028 곰배령
030 동백꽃 연가
032 무릎 꺾인 자리가 종점이다
033 공중전화가 밝히는 눈웃음
034 서리꽃
036 노을 공작소
038 내 젊은 기억의 무늬
040 민낯 드러낸 초겨울

____ 제2부

043 달빛 도둑
044 칙칙폭폭 그 옛날 완행열차
046 주작산 넘어 저 길 끝까지
048 벚꽃 엔딩
050 빛이고 얼룩인 닳아진 이름
051 처마 밑 오도카니 서서
052 새벽기차
054 맑은 울음주머니 풀어놓은 여름
056 화사한 옷가지 벗어놓고
058 서로 다른 울음 무늬
060 기다리는 시간이 더 애틋한 연서
062 뼛속 시린 겨울바람
063 무서리
065 피었다 지는 다홍무늬 만다라
067 화사한 계절 몰락하는 간절기
069 초가을 단상

____ 제3부

073 장대비 발짝
074 떨떠름한 여윈잠
076 산골 나그네
078 고요로운 새벽이 길 깨워
080 가을장마
082 찬란한 고립
084 한 폭의 풍경
085 권태
086 몽상 속 산책
088 구름바다 상영관
090 부다듯한 여름 단상
092 울음 부리기 참 좋은 곳
094 해거름서 갓밝이로
096 따뜻한 취기
098 알섬들이 사는 노을 마을
100 길들도 저마다 무늬를 지닌다

____ 제4부

103 당신의 눈물은 언제 노래가 되지
104 룰루랄라 즐거운 연애
106 겨울바다 랩소디
108 성인이 읽는 동화
110 악마의 묘약
112 봄색을 탐하다
114 환상통
115 찔레꽃 연정
116 따분한 낙원
118 격렬비열도
120 아프니까 연분이다
122 달빛 침상

123 해설 | 나그네의 마음으로 그리는 눈부신 풍경 | 오홍진

저자소개

김동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전에서 태어나 1998년 『오늘의 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줄기산행』, 『우기의 숲』, 『물의 집』, 『공양젖 한 홉』, 『기억의 사각지대』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갈 곳이 있기에 나그네는 길을 떠난다. 동시에 갈 곳이 없어도 나그네는 기꺼이 길을 떠나야 한다. 걷고 또 걷다 보면 아무도 닿을 수 없는 천 길 벼랑 끝에도 어느덧 길이 생긴다. 김동준 시의 낭만성은 바로 이 자리에서 뻗어 나온다. 시집의 표제작인 「칙칙폭폭 그 옛날 완행열차」를 따르면, 그것은 느린 시간의 미학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 느린 시간은 속도를 중시하는 문명을 거부한다. “쇠심줄같이 질긴 인연”이란 느린 시간이 주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김동준 시에 등장하는 나그네는 무엇보다 느린 시간의 미덕을 온몸으로 체득한 낭만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나그네가 된 시인은 오늘도 그 옛날의 완행열차를 타고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을 상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완행열차처럼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품고 어디든 걸어가는 나그네의 이 마음/기억이 시(詩)가 아니라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 오홍진 시집 해설에서


칙칙폭폭 그 옛날 완행열차

요즘 열차는 너무 영악해졌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제 시간 맞춰
원하는 역 착착 도착하는 열차가
완행열차는 이제 흘러간 옛 노래야
옛 노래라는 말 너도 공감할 수 있겠지
그 옛날 호남선 비둘기호 열차서
우린 서로 눈빛 맞았으니까
그때는 급행열차 먼저 보내려고
두어 시간 연착은 아주 다반사였지
그 덕으로 목포역 아쉽게 접고
송정리 네 자취방서 함께 묵게 됐잖아
그 역까지 가는 대여섯 시간 동안
우린 오징어 잘근잘근 씹으며
사돈의 팔촌까지
서로의 신상 탈탈 털었잖아
그러니까
수십 년 동안 얼굴 맞대고 있는 거겠지
그러고 보니 우리는
아주 쇠심줄같이 질긴 인연이네
철거덕 철거덕 아련히 풀어진 시간 너머

낮은 지붕 아래 불빛은 얼마나 아늑했는지
건널목 지나칠 때마다
기적소리 또한 얼마나 우렁찼는지
그 시절 완행열차는 다시 오지 않을 거야

자기야 돌아오는 토요일
아쉬운 대로 무궁화호 열차 타고
그때 그 기분
다시 한 번 살려 보지 않을래
아련한 기억 조각조각 이어붙이며
종착지인 목포역까지


찬란한 고립


남녘은 벌써
뜨거운 피 흡족히 수혈 받아
동백꽃망울 정성스레 부풀린다
흩날리는 눈발 어깨 인
해제반도 끝자락으로 가는 길
가뭇없이 두봉산 사라지고
어느새 소복소복 쌓여가는 함박눈
이십여 리 길마저 말끔히 지운다
소담스런 눈발 속
막막한 발길 외따로 고립무원이다
바람소리 숨죽이고
마른 삭정이조차 하느작대지 않는다
그 흔하디흔한 온갖 소리들
감쪽같이 사라진
얼마 만에 맛보는 찬란한 고립인가
뜻밖에 맞이한 반가운 애인처럼
축복받은 폭설 위
환장할 고립 켜켜이 쌓아진다
저녁나절 드리운
초경 빛 노을 앞산마루 설핏 걸리는데
눈발 아직 짱짱하다
두봉산 언저리만 발밤발밤 헤매다
저문 발길 따라 묻어온
찬란한 고립 끌어안고
읍내 여관서 흡족히 더불어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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