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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91189433253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해제 · 바르부르크의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 김남시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의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 여행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의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 여행〉을 위한 초안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여행 기억
바르부르크의 뉴멕시코 여행 · 프리츠 작슬
책속에서
“이미지를 종교와 예술 사이에서 생물학적 필연성을 가지고 생겨나는 산물”로 여긴다는 것은 인간은 왜 이미지를 제작하는지, 이미지는 인간의 실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인간의 주술적 실천, 신화, 종교, 과학은 이미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묻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을 좇는 일이 형식주의 미술사 패러다임 내에서 가능할리 만무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 대상 자체가 미술 작품을 넘어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종류의 이미지 - 공예, 주술적·제의적 인공물, 동전, 우표, 광고 이미지 등 - 로 확장되어야 할 뿐 아니라, 심리학, 종교학, 고고학, 역사학, 철학, 민족·인류학적 방법을 함께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이러한 융합적 연구 방법에 바르부르크는 ‘이미지학Bildwissenschaft/Wissenschaft von den Bildern’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김남시, 〈바르부르크의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논리적 문명, 그리고 환상적 방식으로 체현되는 주술적 인과의 공존, 이것이 푸에블로 인디언이 처한 혼합과 과도기의 상태입니다. 원시적인 인간, 즉 손으로 붙잡는 인간Greifmenschen에게는 계속 이어질 미래를 위한 활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들은 더 이상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기체적 또는 기계적인 법칙에 따라 등장할 미래의 결과를 기다리는, 기술적으로 안정된 유럽인이 된 것도 아직 아닙니다. 이들은 주술과 로고스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에게 익숙한 도구는 상징입니다. 손을 뻗어 붙잡는 인간과 머무르며 정신으로 붙잡는 인간Begriffsmenschen 사이에 상징적으로 결합하는 인간이 있는 것입니다. 이후 보시게 될 푸에블로 인디언의 춤은 이 상징적 사유와 태도 단계의 사례입니다.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푸에블로 인디언의 일상과 축제를 찍은 이 사진들을 통해 이들의 가면 춤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사물의 존재 근거에 대한, 우리를 번민케 하는 거대한 질문에 대한 원초적·이교적 대답의 한 방식임을 보여주었다면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인디언은 스스로를 사물의 원인으로 변모시켜, 자연적 사건을 이해하려는 의지로 불가해성에 맞섭니다. 설명되지 않는 사태의 원인을 본능적으로 가능한 한 파악하기 쉽고, 가능한 한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가면 춤은 말하자면 춤으로 추어진 신화적 인과성인 것입니다.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