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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교육/학습 > 놀이/체험학습
· ISBN : 9791189584580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아이의 마음은 스킨십을 원하고,
아이의 뇌는 신체 놀이를 원한다
1장 ┃ 거친 신체 놀이, 왜 필요할까?
2장 ┃ 거친 신체 놀이 시작하기
3장 ┃ 비행 놀이
4장 ┃ 시합 놀이
5장 ┃ 신체 접촉 놀이
6장 ┃ 상상 놀이
7장 ┃ 과격한 신체 놀이
결론 ┃ 거친 신체 놀이의 기쁨
당부의 글
주석
참고문헌
책속에서
거친 신체 놀이를 학문으로서 처음 연구한 해리 할로는 위스콘신대학교 동물심리학 실험실에서 히말라야 원숭이 새끼들을 관찰하며 1950년대와 1960년대를 보냈다. 그는 새끼 원숭이들이 자주 거친 신체 놀이를 즐기는 것을 발견했다. 놀이가 진지한 연구 분야로 인정되지 않던 시절이었음에도 할로는 원숭이의 싸움 놀이 과정을 세세히 기록했다. 그는 원숭이가 놀 때 입을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는, 이른바 ‘놀이 표정’을 짓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의 눈에는 자칫 사나워 보일 수 있는 그 표정이 원숭이들 사이에서는 같이 놀자는 메시지였다. 이후 인간의 행동을 연구한 학자들은 인간의 놀이 모습도 이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가 거친 신체 놀이를 할 때도 미소와 웃음소리가 동반된 ‘놀이 표정’이 나타나며, 이것은 지금 하는 행동이 서로를 향한 공격이 아닌 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신호다. 아이들은 서로 달리고, 쫓고, 뛰고, 도망가고, 엎치락뒤치락 몸싸움을 하고, 넘어지고, 싸우는 흉내를 내며 신체 놀이를 한다. 장난으로 때릴 때는 주먹이 아닌 손바닥을 사용하며 강도도 약하다. 쫓고 쫓기는 역할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거친 신체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은 역할을 바꾸어가며 서로 쫓거나 꼼짝 못 하게 바닥에 누르기도 한다. 새끼 원숭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거친 신체 놀이가 학습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아이들이 혼나지 않고 실수할 기회를 마음껏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실수가 허용될 때 더 잘 배운다. 베코프와 피어스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놀이 도중에는 상대방의 실수를 용납하고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놀이 상대가 자 신보다 어릴 때 더 강해진다. 놀이 도중 새끼 늑대가 어미 늑대를 너무 세게 물더라도, 어미 늑대는 부드럽게 야단은 치되 놀이를 멈추진 않는다. 이것이 해리 할로가 말한 ‘놀이 표정’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