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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9604622
· 쪽수 : 556쪽
목차
낙미편 : 소소사(溯昭辭)
서막, 월화초봉(月華初逢)
제1장, 유화연우(流火蓮雨)
제2장, 벽화지서(碧華之誓)
제3장, 청룡와호(靑龍臥湖)
제4장, 윤택신존(胤澤神尊)
제5장, 연요심곡(煉妖深谷)
제6장, 화피유도(畵皮幽都)
제7장, 부도성해(浮屠星海)
제8장, 성운지낙(星雲之諾)
제9장, 법화앵원(法華櫻原)
제10장, 심해화요(深海化妖)
제11장, 춘사지몽(春思之夢)
제12장, 중반월도(重返月都)
제13장, 열염도철(烈焰饕餮)
제14장, 야월화조(夜月花朝)
제15장, 혼원번몽(混元幡夢)
제16장, 회산유정(繪傘遺情)
제17장, 신희하로(晨曦荷露)
제18장, 진중찰해(塵中刹海)
제19장, 앵원봉군(櫻源逢君)
제20장, 월도화개(月都花開)
윤택편 : 창해였던 사내(曾經滄海)
책속에서
달의 도시에서 꽃이 지니,
온 세상의 꽃이 피다
꿈에서 깨어나니 밝은 달은 웃고 있는데,
어여쁜 그 얼굴은 소소를 떠났네.
황천에 가기 전에는 서로 만나지 않으리니,
연이 다한 내 사랑은 향기로운 풀과 같네.
나는 맨 처음 내가 처했었던 곤란한 처지와 가장 무의미했던 자존심이 모든 악연의 원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후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때 그의 생김새와 표정은 잊어버렸어도 그때의 감정은 잊을 수 없었다. 그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감정,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던 감정들. 아마도 이렇게 해야만 나와 그 사람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잊을 것이다. 그 거리는 생명을 태우고 몸을 부서뜨려도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요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내가 죽을 만큼 노력하고 몸이 부서질 정도로 애를 써도 평생 닿을 수 없는 사람일지도 몰랐다.
“너도 잘 알 거야. 이 세상의 모든 유수와 복사꽃보다 꽃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너의 눈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한순간에 비바람이 지나가고 봄이 돌아왔을 때 나는 마치 그 사람이 돌아본 곳에 내가 있는 것만 같았다. 아마 이생에서뿐만 아니라 몇 번을 환생해도 난 이렇게 누구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