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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665418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2-04-01
책 소개
목차
스물둘 _ 6
강소연 신소영 유정빈 이서현
손녀 _ 24
김보영
보름달 _ 42
강리아 김하진 이사민
그해, 8월 _ 70
조예솜
1949 _ 84
박은진 오가현 이재원 조은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 _ 108
교사 이만옥
책속에서
경찰 아저씨가 데려가는 길이 눈에 익다.신전마을 가는 길이었다.‘꽃순이 보고 싶다…. 꽃순이 어머니도, 그리고 맛있는 반찬도.’다들 그립다. 나를 치료해준 신전마을 주민들도,나랑 함께 계곡에 가서 수영도 하고 수박도 같이 먹었던 병철이 아저씨와 병철이 아저씨네 아들 영철이.그리고 나에게 똥강아지라고 부르던 할머니. 또 나와 가장 친했던 꽃순이….갑자기 눈물이 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왔지만 이곳에 오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는 숨죽이고 있었다. 그때 마침 군인들이 지나갔었다.
그리고 반란군은 바로 도망갔다.
철커덕! 철커덕!“
어, 뭐지?”
나는 순간 얼음이 되어버렸다.
군인들이 왔다.군인들은 마을 사람들을 전부 데리고 나왔다.
“뭐, 뭐야?”
군인들이 이장님 집에 쳐들어갔다. 그러더니 이장님을 끌고 나왔다.
‘오늘 사람들이 학살당한 그날 인가?’
총 스물 두명이었다.
홍주는 나를 가리키지 않았다.
홍주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들이 나오자 경찰이 총을 치켜들며 바로 총으로 쏘았다.
사람들이 픽픽 쓰러졌다. 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은 충격을 받아 꼼짝도 못 했다.
그날, 죄없이 순박하게 살아온 신전마을 주민들은 홍주를 도와줬단 이유로 소중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즐거워야 할 명절날이 너무나도 슬픈 날이 되었다.
그 일이 있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