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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678586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1-05-10
목차
시인의 말 …… 5
단시조
살눈雪 …… 12
월운석月雲石 …… 13
종가宗家 …… 14
종산宗山 …… 15
이슬 …… 16
해를 잡는 어부 …… 17
아픈 산山 …… 18
이른 봄 …… 19
황당하다 …… 20
디딤돌 …… 21
천년의 강 …… 22
탑돌이 …… 23
어머니 …… 24
애증愛憎 …… 25
화가 초암?岩 …… 26
돌의 노래 …… 27
오석烏石 …… 28
돌담 …… 29
외골수 …… 30
추정秋情 …… 31
모정母情 …… 32
詩야 …… 33
인연因緣 …… 34
신록 …… 35
젖샘 …… 36
입춘 전야 …… 37
철벽 …… 38
안개 …… 39
농월정弄月亭 …… 40
내 고향 거창居昌 …… 41
연시조
벌개미취 …… 44
비녀석石 …… 45
순간 포착 …… 46
민통선 …… 47
소실小失 …… 48
봄, 조짐兆朕 …… 49
늦깎이 …… 50
물 주름석石 …… 51
밀리네요!…… 52
하얀 강 …… 53
두물머리 …… 54
비나리 …… 55
분재盆栽 …… 56
눈 내리는 동작동 …… 57
찻잔에 …… 58
그림자놀이 …… 59
매문석梅文石 …… 60
따라잡기 …… 61
화근내 …… 62
아들에게 …… 63
발목 잡힌 장가계張家界 …… 64
나무 도반道伴 …… 65
천지폭포 …… 66
기실은 …… 67
D M Z …… 68
물안개 …… 69
가을 단상 …… 70
누가 뭐래도 …… 71
돌밭에서 …… 72
가을 숲 …… 73
결들의 경문經文 …… 74
억새는 …… 76
연소燃燒 …… 77
섶 다리 추억 …… 78
부채 …… 79
꽃의 명상 …… 80
부석사浮石寺 …… 81
백령도는 …… 82
우포늪은 …… 84
사설시조
오래된 상처 …… 86
별들의 축제 …… 87
출가 …… 88
청계천 소고小考 …… 89
시낭詩囊이 그리운 날 …… 90
이희선 시인의 시조에 대하여 …… 92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조의 정형률과 우리 고유시의 아름다운 미학
박 영 교(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
요즘 우리나라 자유시인들이 우리 고유의 시詩인 현대시조를 직접 쓰는 시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자유시를 쓰는 시인, 동시를 쓰는 시인들이 시조詩調를 써서 시조집을 출간해 보내오는 시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시인이면 누구나 우리 시조를 알고 직접 접해 봄으로써 민족정서가 어떤 것인가를 느끼고 자신이 한국인으로서 한국 고유의 시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게 되는 계기를 만들려는 생각이 아닌가 한다. 그것은 한국의 위상이 세계 곳곳에 잘 알려짐으로 해서 우리 고유의 시가를 알고 그곳에서 강의나 담소를 나누는 데에 우선의 입지를 맞이할 수가 있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희선 시인은 시로서 일가견을 가지신 시인으로서, 시조집을 내기 위해 작품을 보내 왔다.
그 작품들을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 보내온 작품은 74편으로 단시조 작품이 30편, 2수로 된
연시조가 30편, 3수 이상 연시조가 9편, 사설시조가 5편이었다. 이희선 시인은 자유시를 쓰
는 시인이지만 현대시조에 대해 깊은 관심과 시조작품을 꾸준히 써서 작품집을 낼 수 있을 만큼 열정이 대단한 시인이다.
일본의 민족시인 와카和歌 나 하이쿠俳句는 일본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외우거나 쓸 줄 아는 민족시라고들 한다. 서양의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도 소네트sonnet라는 짧은 형식의 작품들이 그 나라 고유의 작품들이 있으며 자기나라 고유의 시를 그 나라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민족시인 시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제로 작품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고시조는 잘 알면서도 현대시조로 발전되어 내려오면서 그 변화의 면면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안다. 심지어 자유시를 쓰는 시인조차도 현대시
조에 대한 기피현상을 표출하는 시인들이 있음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리차드 바스터가 말한 것과 같이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것은 돈(Money), Sex, 권력(Poer), 이 세 가지라고 한다. 이 세상이 아무리 복잡한 것 같아도 이 세 가지 외에 다른 것은 없으
며, 이것들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추
구하는 것이 이 세 가지라면 우리 문인들은 그것과도 거리가 먼 것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중 한 부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젊은이들은 대학도 돈이 되는
학과로 몰리고, 문학을 원하는 젊은 장사들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삶이 각박할수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일수록, 문학이나 예술 등 정서적인 면에서 점점 멀어지고 돈과 관련된 쪽으로 가까워져 가는 것은 무슨 일인가? 지방 문화 예술도 보면 행동, 액션, 연극, 풍물, 탈춤, 이런 것에는 몇 억, 몇 천만 원 단위로 지원해 주면서 문화 예술의 본산인 문학에 보조해 주는 자금은 겨우 몇 백만 원에 불과한 것을 볼 수 있다.
이희선 시인의 현대시조 작품 전반을 음미해 보자. 우선 단시조 또는 단형시조, 2수 일편의
작품, 3수 이상의 연시조 작품 및 사설시조 작품 순으로 음미해 보도록 한다.
고향에 간 걸음에
종산에 들렸더니
우거진 수풀 속에
갇혀 있는 조상님 묘
얼마나
갑갑했을까
한숨처럼 꺼진 봉분.
-「종산宗山」전문
이희선 시인은 현실을 직시하는 시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고향의 종가 산천을 둘러보고 느낀 점을 짧은 한 편의 단형시조로 표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비단 이희선 시인의 종가산만
이 그런 것이 아니라 어디든 다 그러하다. 단지 그런 상황을 작품화하지 않았을 뿐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자신이 살아갈 여유도 없는 현실 앞에 고향 산소를 돌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겠는가?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취직도 안되고 집을 구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현시점에서 바람 앞에 등불처럼 어려운 삶이 주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을 것이다.
-시해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