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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9847920
· 쪽수 : 93쪽
· 출판일 : 2024-11-15
책 소개
목차
할매 바리스타와 고양이 원두 그리고 사막여우
그 녀석
할머니의 보석
진짜루의 천사들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길냥이가 되겠다는 건 내 선택이었어. 버림도
강요도 아니야.
난 파란 수국 아래 앉아 있었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냥이 하나가 비석마을에 들어온 거야. 내
영역에 발을 들인 이상 가만 둘 수가 없지.
그런데 그녀석, 귀가 솔깃한 말을 해. 비석마
을 너머 아미산 아래 어쩌고 하면서. 난 침을 꼴
깍거리며 들었지.
더 유혹적인 건 마을 전체가 캣타워나 다름없
다고 하는 거야. 마을이 시작되는 곳부터 끝나
는 데까지. 그런 마을은 분명 우리 냥이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는 곳이지. 그 녀석이 밤 풍경
을 말하는데 난 그만 꼴까닥 넘어가고 말았어.
―「할매 바리스타와 고양이 원두 그리고 사막여우」
그곳에서 내게 허락된 것이라곤 꿈꾸는 일뿐
이었어. 정어리의 비릿한 맛이 물릴 때쯤, 꿈은
현실이 되었어.
행운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 그 녀
석에겐 미안함뿐이야. 행운이라고 말한다면 그
녀석에게 명예롭지 못한 일이지.
난 답답하게 살고 싶지 않았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거든. 어떤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어.
보름달이 뜨면 혼자 부서지는 물거품을 온몸으
로 느끼다 무리 속으로 돌아오곤 했어.
나는 더 먼 곳, 세상과 자유를 느끼고 싶었어.
―「그 녀석」
할아버지의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좁은 골목
을 막 벗어났어요.
“이제 거대한 기계손들이 들어오겠지…….”
고양이 노랑이는 멀어져가는 트럭 꽁무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어요.
재개발이 결정되고 한 집, 두 집 이사를 가기
시작했어요.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집만 남았어요.
할머니는 몇 달 전에 돌아가셨어요.
노랑이도 이 골목을 떠날 수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할머니의 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