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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898823
· 쪽수 : 287쪽
· 출판일 : 2022-10-0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5
제1부_ 비슷한 말, 제대로 구별하여 쓰기
김치를 담가 장독에 담다 21
장가드는 후배에게 22
시집가는 후배에게 24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 27
데미 무어 닮았네요, 두꺼운 목이 29
이상과 현실은 너무 틀려 31
홀홀단신 혈혈단신 33
여인의 한 맺힌 서리가 내리겠습니다 36
쌍거풀 수술, 실밥이 튿어졌네 38
하다와 못 하다는 하늘과 땅 차이 39
계피떡과 알타리 김치 41
안개비, 이슬비, 가랑비, 굵기를 재어 볼까? 46
엉덩이와 궁뎅이 48
동강의 노루궁뎅이 51
실수로 허벅지에 손이 스쳤을 뿐 55
헷갈리는 고기 이름 58
‘먹방’에 나오는 살치살, 마구리는 무슨 부위? 61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64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66
음력 섣달, 음력 정월 68
딸내미 생일날 72
녹슬은 철조망 74
문익점의 붓뚜껑 77
조약, 늑약 79
속 다르고 소 다르다 82
뿌리와 부리 85
자반고등어인가 고등어자반인가 87
오이소배기는 싫어요 90
제2부_ 그땐 그랬지, 표준어 규정의 변화
짜장면의 복권 95
그땐 ‘돌’과 ‘돐’이 달랐지 97
시골말과 서울말 100
태곳적 장맛비 104
먼지털이와 쓰레받이 107
강더위 강추위 111
안녕하세요, 문화가이드 강재형입니다 113
아카시아는 없다 116
적어도 방송인이라면 120
야로, 야료, 야지 123
새벽 두 시는 새벽인가 125
의례 성대묘사라고 하는데 128
삼가해 주십시요 130
제3부_ 한자말, 일본말, 국적도 없는 말
환각제이자 여주인공, 헤로인 135
아이들은 몰라도 되는 한자말 표지판 138
한자 좋아하다 망신당한 방송인 140
여관에서 만납시다 144
‘하고 회’ 먹자 148
오뎅을 허하라 153
돼지털, 디지를 …… 156
헬리콥터가 싫으면 잠자리 비행기 158
모든 국어사전은 다 틀렸다 160
‘실버리 아다지오’여 영원하라 165
영어로 도배한 신문 들춰 보기 168
007 … 공공칠, 영영칠? 171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172
6월에 감옥으로 오세요, ‘징역 유월’ 176
아직도 수입해 쓰는 일본말 178
옛날 옛적 일어 번역본을 중역하던 시절에 184
기특한 서울시 새 청사 188
왜 대ㆍ소문자를 구분하나 190
리리릿자로 끝나는 말은 192
깡소주는 있어도 깡맥주는 없다 195
겜뻬이를 아십니까 197
제4부_ 바르게 쓰고 정확하게 말하기
달걀은 닭의 알입니다 203
외래어와 외국어는 엄연히 다르다 206
원어민 발음 따라하기, 아나운서 발음 따져보기 208
상기하자 ‘도살장’ 210
‘애무’하는 아나운서 213
똑 사세요 215
밥만 해도 125가지? 217
새우젓 먹고 크는 아기 219
천자총통, 천척총통 221
납량 특집 납양 특집 223
엄연히 존재하는 표준 발음법 225
애당초 애시당초가 틀렸다 227
제5부_ 캐내어 닦으면 빛나는 토박이말
탁월한 문장 감각, 그리고 맞춤법 233
언어운사 237
덤탱이, 덤터기 240
동계 올림픽, 겨울 올림픽 245
제가 깁니다 247
립스틱 짙게 바르고 250
사전에 없는 토박이말 253
우리가 몰랐던 장난감 이름 255
대통령은 ‘종’이다 257
프돌이는 밤하늘 색 261
고속도로와 반도체 263
남한말 북한말 265
서울말 듣기 좋습네다!! 270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라는 교훈 담은 동화 ‘파랑새’ 273
북쪽에 여동생이 생겼다 276
찾아보기 282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렇듯 ‘성희롱’에 대한 인식이 제법 틀을 갖추어 가는 듯한 요즈음 확실히 짚고 넘어갈 우리말 몇 가지가 있다.
먼저 ‘허벅지’이다. 앞서 인용한 ‘실수로 허벅지에 손이 스친’ 경우는 진짜 실수일까 아닐까. 표현만 놓고 본다면 그 말은 새빨간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 허벅지는 실수로 손이 스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벅지는 허벅다리의 안쪽 살 깊은 자리를 뜻하는 말이다. 실수로 닿을 수 있는 곳은 넓적다리의 위쪽 부분, 곧 허벅다리일 뿐이다. 허벅다리의 안쪽 깊은 데라면 사타구니 가까운 곳이다. 그래서 부하 여직원의 허벅지에 손이 닿는 상황은 실수가 아니다. ‘실수’가 아니라 ‘작심’해야만 손이 갈 수 있는 부분이 허벅지이다. -(<실수로 허벅지에 손이 스쳤을 뿐<)
문화방송이 내보냈던 드라마 제목 가운데 <자반고등어<란 게 있다.
이 일일연속극 첫 방송이 있던 날 여의도 문화방송 지하 구내식당―문화방송 사원들은 이곳을 ‘살롱’이라고 부른다―점심 차림이 바로 ‘자반고등어 정식’이었다. 그날 이후 때가 되면 구내식당 상차림으로 나오는 게 바로 ‘자반고등어 정식’이다.
‘고등어자반’이 맞는가, ‘자반고등어’가 맞는가. -(<자반고등어인가, 고등어자반인가<)
산내리 어르신이 ‘시방 우리가 …’라 하니 ‘친절한 제작진’은 자막을 달아 뜻을 설명해주었다. ‘시방(지금)’─이렇게 말이다. ‘시방’의 뜻이 어려워서 그러지는 않았을 거다. 호남 사투리로 오인한 제작진의 ‘과잉 친절’이 아니었을까 싶다. (표준어권의 젊은층이) 흔히 쓰지 않기에, 또는 빈번히 들으면서도 어감이 낯설게 여겨져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시방時方은 ‘시방 한 말은 진담이야.’, ‘떠납시다, 시방!’처럼 쓰는, ‘지금’과 같은 뜻의 엄연한 표준어이다. 이처럼 표준어인데 그렇지 않은 표현으로 오해하기 쉬운 보기 몇 개를 꼽아보자. -(<시골말과 서울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