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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은이)
에이치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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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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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911096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9-12-15

책 소개

김바롬 에세이. 서른한 번째 생일을 앞두고 저자는 놓지 않고 있던 작가의 꿈을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글쓰기 따위 확 때려치우기로 했다. 이제 뭐 하고 살지? 쉽지 않은 고민이었다. 그래서 확 때려치우기로 했던 '글'로 지난 10여 년의 시간을 정리했다.

목차

머리말
얼마나 더 흔들려야 나는 완성될까

프롤로그
대체 뭐가 그리 억울했을까

1장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작가… 지망생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고작 그것도 권력이라고
못난이가 못난이에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들
삶의 중심에 둬야 할 것
주말엔 쉬어야지
참말로 잘 죽었다고
위선자와 머저리
용기와 배려
적당히 거리 두는 법
체스판 위의 말
그 또한 사람살이

2장 내가 호주에 있을 때 말이야
원래 다 그런 거야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베짱이
비닐봉지도 파랑새도 없는
나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셰어하우스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가장 만만한 사람
누구나 가슴에 지옥 하나쯤은 있다
내가 호주에 있을 때 말이야

3장 그저 망설이가만 했던
가장 완벽한 해결책
먹고 자고 싸고 쓰고
달과 육백 원
각자의 답
나만의 여행길
정신 차려!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후회를 대하는 법
그게 나니까

4장 가깝고도 먼 당신들
어머니의 테이프
아비의 조울증
잔소리보단 낫다
어느 뻔하고 평범한 순간에
위세척은 보험도 안 될 텐데
크로노스의 반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게으름
별처럼 빛난다고
당신은 저의 가족이 아닙니다

5장 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인생의 공정함
당연했던 것들
메타포
밀 것도 당길 것도
비루한 게 아니라 상처받았을 뿐
삶의 고비를 만났을 때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일그러진 삶을 바로잡는 첫걸음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일
뻔한 위로
우울이 내게 손짓할 때
첫 내원

에필로그
반드시 거쳐야 할 실패였다면

저자소개

김바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7년 서울 출생. 문예창작과를 중퇴하고 10여 년간 각종 밥벌이를 전전했다. 언젠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지만 몇 번이나 포기를 거듭했다. 마침내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하고 밥벌이의 갈피마다 글을 쓰고 있다. 무언가를 썼기 때문이 아니라, 쓰고 있다면 작가라는 걸 이제는 아니까. 남들이 뭐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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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지난밤에도 끝까지 눈물을 흘리진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지난 10여 년간 한 번도 제대로 울어본 적이 없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의사는 이따금 “그래요…” 하고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 서른을 넘긴 남자가 아이처럼 엉엉 우는 모습에도 딱히 반응하지 않았다. 그 적절한 직업적 무심함에 오히려 안심이 됐다. 나는 마지막 망설임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울어 젖혔다.
“선생님, 전 너무 억울해요. 죽고 싶은데, 억울해서 죽지도 못하겠어요. 억울해요.”
그때 차트에 무언가를 써 내려가던 의사는 처음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 억울함이라는 건 어떤 의미죠?”
순간, 터치형 수도꼭지를 잠근 것처럼 순식간에 눈물이 그쳤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 증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뜻인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내게는 ‘대체 너에게 억울할 게 뭐가 있느냐?’는 호통으로 들렸다. 난 눈물로 엉망진창이 된 얼굴에 얼빠진 표정을 짓다가 벌어진 입으로 간신히 “아…” 하는 탄식 소리만 내면서 의사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머릿속엔 오로지 한 가지 질문만이 수만 마리의 파리 떼처럼 난동을 피우며 요란하게 두개골 안쪽을 두드려댔다.
‘대체 뭐가 그렇게 억울한 거지?’


“화가예요.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이것이 그가 주장하는 볼거리녀의 ‘건방짐’의 핵심이었다.
화장실 가는 척, 슬그머니 가방을 챙겨 회식 자리를 빠져나왔다. 막차를 기다리며 곰곰이 생각해봤다. 밥벌이는 따로 한다. 그게 뭐가 그렇게 문제였을까? 그러고 보니 손님 없을 때나 브레이크타임에 우리가 여기저기 드러누워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시시한 농담 따먹기를 하는 동안, 그녀는 늘 손바닥만 한 노트 안에 소묘를 끄적거렸다. 그때마다 강퍅한 직원은 제지하고 싶은데 마땅히 명분이 없어 안절부절못했던 기억이 났다.
나는 그제야 우리가 볼거리녀를 미워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녀는 우리를 불안하게 한 것이다. 식당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알바생이 아닌 화가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에겐 이방인이었고, 그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또한 그 사실에 열등감을 느끼지도 않아 도리어 우리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했다. 남의 말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을 믿었고, 자신의 밥벌이를 존중했지만 존경하진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성의껏 일했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았다.
간단히 말해, 그녀에겐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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