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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다

아버지 죽다

김도석 (지은이)
에세이스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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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 죽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958602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04-25

책 소개

1978년부터 1981년까지, 열다섯 살 소년에서 스물셋의 청년이 될 때까지의 일기 중 아버지에 관한 기록만을 발췌하여 작가의 해석을 덧붙였다. 전라도 섬마을의 이른 새벽, 술에 취한 아버지, 어린 동생들의 웃음, 배고픔과 절망 속에서 꿈을 꾸게 한 책 한 권, 그리고 무엇보다 ‘공부하고 싶다’는 절실한 외침이 담겨 있다.

목차

프롤로그…4
제1장 1978년…10
제2장 1979년…61
제3장 1980년-1981년…106
제4장 1982년-198삼 년…126
제5장 1984년…162
제6장 1985년…182
에필로그…225

김도석 론
조정은 아주 특별한 애도…236

저자소개

김도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신안 지도읍 사옥도 당촌리에서 태어나다 1979년 11월 초 서울로 오다 98년 『한국수필』 등단 2001년 『나의 이력서』 출간 이 책으로 KBS <라디오로 여는 세상> 출연하는 등 여러 방송과 신문, 시사잡지에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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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 졸업 후 얼마동안
아버지가 농사짓는 집에서 잔심부름하며 지냈다.
아버지는
중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밤늦도록 공부하겠다고 앉아있는 아들이 안쓰러웠던지
어느 날 약간의 술기운으로 돌아와
누군가 몇 장 쓰다 버린
낡은 일기 공책을 내게 건네셨다.
그것이 아버지가 내게 주신
최초의 선물이었다.

그때부터 일기는
내 생활이었고
삶의 전부가 되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47년간 일기를 쓰고 있다.


에필로그

장남인 나에게 아버지는 원수처럼 두려운 존재였고
가족들에게는 힘들고 버거운 사람이었다.
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몇 가지 기억들은 가시처럼 남아
아직도 심장을 찌른다.
아버지가 술 냄새를 풍기고 집에 들어서면
어머니는 늘 눈치를 살폈다.
습관처럼 폭발하는 폭력성을
어머니에게 사정없이 휘두르곤 했다.
동네 어귀에 친구들과 놀다가도
멀리서 술에 취한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를 악물고 나는 아버지를 원망했다.
낮에는 따뜻한 볕이 찾아온 것처럼 평온했지만
어둠이 내리면
술에 취한 아버지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아버지는 남의 집에서 농사를 짓고
미리 받은 품삯으로 도시를 돌아다니며
술 담배 도박을 좋아했다.
평생 떳떳한 가장 역할을 하지 못했고
빈 주머니가 돼서야 집을 찾아 들어왔다.
그나마 농사철에는
부지런하게 머슴 생활에 최선을 다하였기에
아버지는 소문난 일꾼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공부는 늘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학교생활 6년 동안 일곱 번 전학을 다녔다.
전학 후 바로 등교하는 것도 아니었고
학교에서 소식이 올 때까지 무한정 기다려야 했다.

77년 2월,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친구들처럼 당연히 중학교에 가는 줄 알았다.
학비가 없어 당장은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아버지에게 들어야 했다.
해가 바뀌면 중학교에 보내주겠다는 아버지의 약속에
나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동네 구멍가게에
심부름꾼으로 나를 밀어 넣고
일 년 치 품삯을 받기도 했고
다음 해에는 농사를 짓는 친척 집에 떠맡기고
목돈을 받아 놀음으로 탕진하였다.
79년 가을,
아버지 몰래 도망치듯 고모를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
80년 3월에 내 힘으로
동대문 야간 재건중학교에 입학하였고
그렇게도 부러웠던 멋진 교복도 입었으며
그토록 보고 싶었던 과목별 교과서도 받았다.

서울에서 나는 여러 일자리를 전전했다.
포장끈 공장, 구두닦기, 디스코텍 종업원,
관광 나이트 안내원, 군고구마 장사, 카바레 웨이터보조,
세차장, 원단가게 점원 등
몸으로 하는 일에는 이골이 났다.

누군가는 힘든 세상살이했다고 위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로선 시골에서 2년 동안 아버지에게 떠밀려
뙤약볕에서 머슴살이하던 때에 비하면
도시 생활은 노력만 하면
무서울 것 없는 사회였다.
너무 빠르게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고달픈 과정이었다.

아버지를 통해 골 깊은 쓰라린 상처를 받았지만
그 상처 덕분에 나는
더 치열하게 살았다.
장남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
나 자신을 끊임없이 벼르고 다듬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철저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참, 다행이다.
1985년 11월,
봄날에 제비가 찾아오듯
우리 가정에 평온이 찾아왔다.
내 나이 스물둘,
머리맡에 먹다 남은 소주병을 두고
아버지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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