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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91190052528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섬을 알아갈수록 섬이 다가왔다
봄
머나먼 야생의 섬 _맹골도
남쪽 나라의 명품 섬 _관매도
우리나라 대표 청산려수 섬 _청산도
내 꿈속의 섬 하나 _노대도
봄 햇살에 흐드러진 먼데 섬 _만재도
마지막은 아니겠지요 _말도
반전의 묘미를 항해하는 섬 _소청도
기웃거리며 천천히 걷고 싶은 섬 _기점소악도
여름
10가지 보물을 간직한 _외연도
찾아가니 인연이 되는 섬 _대야도
비경 너머 비경이, 서해 5도의 보석 섬_ 대청도
맹골군도를 밝히는 멀고 먼 등대섬 _맹골 죽도
날마다 생일, 행복한 생일 _생일도
치유의 섬 _손죽도
완도 섬 여행의 들머리 _평일도
사람으로 기억되는 섬 _하태도
다시 그 섬으로 가야 할 이유 _비안도
PLUS 다리가 놓인 섬 _여수 편 : 5개의 다리와 4개의 섬 _적금도, 낭도, 둔병도, 조발도
가을
다도해의 최남단, 가을 섬의 끝판왕 _거문도
가고 싶은 섬, 머물고 싶은 학교 _매물도
바람 한 점 앞세우고 걷고 싶은 섬 _수치도
으뜸 등대를 가진 천혜의 피항지 _어청도
공룡이 노닐던 칠천만 년 전의 섬 _사도
19년 동안의 섬 여행 _우이도
섬 트레킹의 찐면목 _추자도
댓잎 소리 들려오는 홍성의 외동 섬 _홍성 죽도
옷고름 물들이고 기약 없는 홀로 섬에 _여서도
그리고 겨울
나리분지의 길고 긴 겨울, 그 복판에 서다 _울릉도
꿈꾸는 섬 미술관 _연홍도
태고로 거슬러 간 대자연의 파노라마 _가거도
비경과 전설 그리고 인심을 만나는 섬 _홍도
PLUS 다리가 놓인 섬 _신안 편 :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에서 안좌도까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섬을 알아갈수록
섬이 다가왔다
섬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날씨를 꼼꼼하게 체크하곤 했다. 그래서 맑은 하늘과 파란 바다는 매번 당연한 섬의 풍경이었다. 섬은 늘 그런 곳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반복된 섬 여행은 때로 거센 바람과 파도에 꿈쩍할 수 없는 시간까지 끌어안아야 했다. 배낭 무게에 지쳐갈 즈음 바람이 잔잔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흐르는 평온한 햇살 끝에 붉은 바다가 펼쳐지고, 새벽녘 별은 더욱 찬란했다. 그 귀하고 아름다운 섬을 목격하고 나서야 비로소 가슴 속 깊이 우러나오는 감탄사를 되뇔 수 있었고, “감사합니다”라고 읊조릴 줄 알게 되었다.
나의 섬 여행에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섬에서의 하룻밤은 기본이다. 섬의 정서를 한마디로 이야기하라면 애틋함이다.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 애틋함도 깊어진다. 더 많은 섬으로 건너가 넉넉한 시간으로 걷고 살펴보자 내가 이전에 알던 섬과 다른 지향점이 보였다. 때론 추운 계절에 다가서 보기도 했다. 어떤 섬들은 비워짐만이 가득하지만, 또 다른 섬은 거대한 공장처럼 생업의 활기로 넘쳐났다. 기술과 문명의 힘이 보태어져 정갈함을 자랑하는 섬이 있는가 하면, 더러 시간이 오래전 낡은 담벼락에 멈춰 선 섬도 있었다. 여행은 그곳의 진실을 마주하는 일이다. 섬을 알아갈수록 섬이 다가왔다.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섬은 생기를 얻었다. 겨우내 몸집을 불린 거북손은 속이 꽉 차게 살이 올랐고, 돌김도 부스스 제법 숱이 많아졌다. 낚싯배를 몰고 바다로 나갔던 노인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파도가 세드라고. 허탕을 몇 번 해야 봄이 오는 거시제.”
― ‘머나먼 야생의 섬 _맹골도’ 중에서
청산도항은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삼치와 고등어 파시가 열려 여름철이면 수십 척의 어선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던 곳이다. 안통길로 불리는 청산도항의 뒷골목은 그 시절의 생활 문화를 재현하고 기록해두고 있다. 골목 벽면에 붙어있는 1937년 동아일보 기사가 눈길을 끈다. ‘청산도 근해안 고등어, 삼치 내습’.
― ‘우리나라 대표 청산려수 섬 _청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