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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0263009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1부. 신의 정령
2부. 방주를 닮은 실험실
3부. 기억을 찾아
4부. 수면 위의 삶
5부. 드러나는 비밀
6부. 고대의 용사
7부. 홍수 이후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이면서도 인간 세상으로부터 유배된 어떤 존재이길 간절히 바라는 스스로 자폐된 사람, 이것이 진정한 과학자라고 생각했다. 벌써 몇 달째 방정식의 틈바구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제 인간이란 아주 그리운 존재이면서도 이 세상에서 가장 낯선 존재이다. 형태, 종헌이 이놈들은 엄밀히 말해서 인간이 아니다. 나와 같이 인간이 없는 물질의 세계에 기생하는 미지의 생물체이다.
나를 포함해 종헌과 형태 사이에 적어도 긴장이란 없다. 인간이란 요소가 철저히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미분과 적분, 특수 함수와 텐서가 어우러진 아비규환의 세계를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배고픔도 기쁨도 슬픔도 방정식으로 표현해낸다. 그리고 그것이 방정식에 근사해졌을 때 진위를 떠나 우린 안도하고 기뻐한다.
이렇게 인간을 초월하여 살아야 한다고 굳게 믿는 나에게 형태의 흔들림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것은 바로 복잡 미묘한 인간 세계에 적어도 한 발짝 걸친 채 지나야 할 사건이었다. 그런데 지금 형태가 사라진 것이다. 사전에 어떤 얘기도 어떤 징후도 없이 며칠째 보이지 않았다. -제1부 신의 정령
“과학자들이 왜 성경 주변을 헤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에 성경의 신화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신화란 과학이 답해줄 수 없었던 시기에 인간들이 품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훈적 이야기에 불과한 것을.”
“신이 실재해도 그럴까?”-제2부 방주를 닮은 실험실
“이런 작업이 무슨 유용성을 갖는지 모르겠군요.”
“실망스런 말이로군. 자넨 물리학도가 아닌가? 실용성을 따지는 것은 순수의 입장에선 외도일세. 단지 우리를 자극하는 것은 호기심이란 말이지. 자넨 궁금하지도 않은가? 원래 구백 살씩 살던 존재인데 무슨 이유로 이제 백이십 살까지 밖에 살 수 없게 되었다, 라고 주장할 때 그 진위를 밝히는 것, 아니 밝혀 보려는 시도가 왜 의미 없는 일이지?”
“민호 씨도 곧 알게 될 거예요. 이곳의 과학적 수준은 아주 뛰어나요. 인간의 유전자를 재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단 말이에요. 제가 바로 안티 네피림 1호예요. 네피림 프로젝트의.” -제5부 드러나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