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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39026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2-10-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왜 옛이야기에 페미니즘인가?
인어공주를 다시 쓰다 - 인어와 공주
다시 쓴 작가의 이야기 - 내가 사랑한 인어는 그들의 인어와 달랐다.
서동요를 다시 쓰다 - 선화공주전
다시 쓴 작가의 이야기 - 서동요는 사랑이 아닌 성폭력 범죄였다
연이와 버들도령을 다시 쓰다 - 나의 딸 연이
다시 쓴 작가의 이야기 - 옛이야기의 빌런, 새엄마에 대하여
에필로그 - 시 바리공주를 위하여
책속에서

인어는 알을 낳는다. 산란기의 인어들은 인간계 해변으로 가 인간 남자를 사냥해오는 것으로 성년식을 치른다. 홀로 사냥을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인간 사냥을 여러 번 해본 어른 인어가 꼭 짝이 되어 함께 사냥한다. 대개는 달도 구름 뒤에 숨은 어두운 날 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배를 뒤집어 물에 빠진 인간을 사냥하는 식이고, 가끔은 해안 근처를 홀로 거니는 인간의 다리를 있는 힘껏 잡아당겨 물속에 빠뜨려 사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성년식은 사냥해온 인간에게 인어의 키스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 <인어와 공주> 도입부 중에서
선화공주가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동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그림 속의 선녀를 상상했습니다. 그 선녀는 호리호리한 몸에 움직임이 없는 조용한 모습이었죠.
그런데, 선화공주에게 그런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극치’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죠. ‘내가 말을 탄다면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될 수 있을까?’
그날 이후 서동은 월정교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선화공주가 사는 궁궐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습니다. ‘선화공주님이 또 말을 타고 이 다리를 건너지 않을까? 그 모습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었으면….’
- <선화공주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