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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395663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0-11-04
목차
들어가며 · 4
오길영 _ 다시 아메리카노 · 9
정은 _ 보통의 일기 · 35
이수민 _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 53
권상혁 _ 팔공구일(8091) · 67
이수진 _ 기록의 이유 · 91
권현지 _ 제주도, 다시 제주도 · 115
류은제 _ 사람 학습법 · 143
이은주 _ 어린 아이의 첫 빛, 선생님 · 171
책속에서
전 세계가 아프다. 호시탐탐 우리의 일상을 노리고 있는 바이러스와 우여곡절이 많은 전쟁을 치르는 이때, 많은 사람이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진작 귀하게 여기지 못했던 것들을 그리워하는 나날들이 이어지며, 언젠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논란과 혐오, 희망과 배려를 품은 채 어느새 여름을 맞이했다.
날이 무더워졌지만, 실외로 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오랫동안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저 지독한 병마도 화면 속에서 이뤄지는 활동만큼은 침범하지 못했다. 우리가 참여한 프로젝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호기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내고 싶은 마음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소중한 것들을 글로 남길 기회가 주어졌다.
사람은 누구나 다 특별하지만, 다수의 사람 사이에 섞여 있다 우연히 만난 우리는 평범했다. 평범한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는 나이도 직업도 소개할 필요가 없었고 함께 프로젝트의 목표만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각자 일상을 보내던 우리는 더위가 가시는 오후 5시에 모여 글 쓰는 법을 배웠고 피드백을 받았다. 잘 써지지 않는 글을 갈아엎기도, 문득 떠오르는 옛 생각을 추억하기도 하며 6주간 각자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서툰 문장들이 많을 테지만 곱씹다 보면 한 사람쯤은 고개를 끄덕여주길 바라며. 비와 열기가 날뛰는 여름, 우리는 감사하게도 일상에 글 한 편을 끼웠다. 언젠가 이 아픈 계절을 돌이켜볼 때, 우리가 썼던 글과 시간이 마음에 쏙 드는 책갈피처럼 다정하게 남기를 바란다.
- 공동저자 中 이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