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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기억

숲과 기억

(김태경 평론집)

김태경 (지은이)
  |  
고요아침
2020-08-10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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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기억

책 정보

· 제목 : 숲과 기억 (김태경 평론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91190487207
· 쪽수 : 420쪽

책 소개

2014년 《열린시학》에 평론으로 등단하고,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된 김태경. 오랜 시간 시조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해설한 원고들을 한데 모았다.

목차

머리말 004

제1부 시조의 숙명을 지키는 즐거운 초극

불마(不磨)의 고리, 달빛의 시심(詩心) ―윤금초론 014
주저 없이 아프기, 공감하기, 감싸 안기 ―이송희론 037
좌충우돌 돈키호테의 시학 ―임채성론 050
재생적 상상력과 염결(廉潔)의 언어 ―손예화론 061
첫눈처럼 다가온, 정(淨)한 기도 ―이경임론 071
화살이 날아간 자리, 꽂힌 자리 ―김연동론 082
근원을 향한 향수와 서정 ―김창완론 104
Enter키를 누르고 다음 세계로 떠나 야 ㅎㅏ ㄹ ㄸ ㅐ ―백윤석론 10

제2부 젊은 발상, 젊은 발화

기폭제로서의 신호탄 ―김샴론 146
‘시조-탈근대성’에 대한 욕망 ―김상규론 158
이중원의 이중 언어 ―이중원론 169
친애하는 시조씨, 스윗! 희정씨 ―서희정론 180
시조를 부르는 시조 ―이가은론 192
최보윤 시인은 [ ]다 ―최보윤론 206

제3부 관조와 사색의 심연으로 채색하기

감성적 모어의 두 지층 ―김숙희, 이순권론 218
석화된 것들의 이면과 결합하기 ―손증호, 김범렬론 229
관계와 경계 ―서숙희, 정황수론 243
고요와 격정의 어디쯤 ―박방희, 유순덕론 256
봉인된 낭만의 꿈 ―최영효, 김병문론 268
숭고함의 이편과 저편 ―김삼환, 이상야론 281

제4부 생과 겸허의 사랑

원숙미가 건져 올린 메타포 ―백이운, 『어찌됐든 파라다이스』 296
몸 바꾸기를 통한 독백 ―홍오선, 『날마다 e-mail을』 300
맥락 뒤에 남겨진 삶의 아우라 ―강인순, 『그랬었지』 303
찰나의 인상과 장엄한 발로 ―이승은, 『얼음 동백』 309
숭고를 떠받치는 오랜 심회 ―권영희, 『오독의 시간』 314
사유의 궤적과 욕망하는 언어 ―박지현, 『미간』 320
섬세한 정서와 따뜻한 고백 ―우아지, 『손님별』 326

제5부 존재 탐구와 시적 완성의 의지

쇄락과 갱생, 그 웅장한 천명 ―변영교, 『조선왕릉에서』 336
시적 윤리를 향한 행위 ―유헌, 『받침 없는 편지』 342
미시 세계의 두 가지 길 ―손영희, 『소금 박물관』 346
감각의 우월성과 탐미주의 ―윤경희, 『붉은 편지』 350
행간에 녹아드는 존재들 ―이경숙, 『어린 달강어』 354
길의 내력을 더듬어가는 변주곡 ―이정홍, 『허천뱅이별의 밤』 361
비애 삼킨 일상과의 조우 ―송인영, 『별들의 이력』 367

에필로그

‘차이’를 생성하는 길 374
시조이스트 in 시조이즘 393

저자소개

김태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4년 ≪열린시학≫평론,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평론집 『숲과 기억』(2020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도서), 시집 『액체 괴물의 탄생』이 있음. 2020년 경기문화재단 유망작가 선정, 2021년 서울문화재단 첫 책 발간 지원사업 선정. 제8회 김상옥백자예술신인상, 제14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 ‘객’ 동인. 현재 인하대 외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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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윤금초 시인은 가교(架橋)의 역할을 한다. 그가 이 시대의 문제적인 시조 시인으로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형식과 내용적 측면에서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울러 지니고 있는 그의 작품은, 기존의 시인과 신진 시인의 사이를 연결한다. “시계 밖을 가로지른 큰 기러기”가 “어리진”(?큰 기러기 필법?)을 이루어 가면서, 세대를 잇는 마모되지 않는(不磨) 통합 고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윤금초 시인의 창작물은 한국 시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와도 같다. 이런 예언자적 특성은 혼과 열정을 쏟아 부어 제작해 낸 연작 시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윤금초 시인의 연작에는 마침표가 없다. 그가 창작한 연작의 작품들은 시간의 연속성에 의한 배열을 거부하고, 공간적으로 인접해 있다. 시적 대상이나 소재, 주제의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품은 하나의 계열체의 구성물로서 시인의 의도와 상상력의 공간을 통해 무한히 증식될 수 있다. 그가 이토록 연작 시조 창작에 몰두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명명의 작업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 목적에서 비롯된다. 전통과 예술, 자연, 세사(世事) 속으로 과감히 자맥질해 들어감으로써, 시적 대상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는 서민적이고 소박한 것들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 은은한 빛으로 길을 비추는 달의 마음으로 존재를 밝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윤금초 시인은 달빛과 같은 시심(詩心)을 지녔다. 그리고 그 대화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가식의 경계를 뚫고, 시조의 속살을 어루만지는 심미적 희열을 맛보게 된다.


우리에게 한 가지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이 인색한 데에 있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 거대한 큐브를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이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명석하게 인식하기에 현대인은 너무 바쁘다. ‘나’에 대해 돌아볼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별들의 삶을 연기하며 주저 없이 아파했던 이송희 시인은, 그 생채기를 “양분으로 삼아” 느낌의 공동체를 만들고, 그 속으로 대중을 초대한다. 함께 느끼길 원한다. 알고, 공감하고, 서로 감싸 안길 바라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이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언급하였다. 흔히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의 무능성’은 자기의 안위만 살피는 개별자에게 나타난다. 이상적인 판단과 담론이란 다른 사람과의 끊임없는 연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람직한 연대가 실현되기 위해서 우리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송희 시인은 ‘-되기’라는 연극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이웃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타자의 상처를 3·4조 4음보의 율격 안에서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분명한 사실은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시인의 연극이 [아포리아 숲] 이후에 더 성숙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시조 창작을 바탕으로 “말을 두드려 미세한 균열을 내고 붉은 언어로 세상에 존재를 새기는”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재생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송희 시인은 아픔과 경험이 만든 언어의 울타리 안에서 사람들이 ‘홀로서기’보다는 ‘함께’이기를 권유한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현존하는 유일한 정형의 문학, 시조가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과 새집이 모이면 공동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시조이스트가 새 시집을 발간하면 시조문학 공동체를 이루게 되겠지요.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하나의 ‘-ism’을 만드는 것처럼, 시조문학 공동체 안에서 떠돌고 있는 각기 다른 언어와 생각과 감정과 사상이 모이면 하나의 ‘-ism’을 낳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신조어를 만들어 볼게요. 명사나 형용사에 붙여 ‘행동·행위’, ‘상태·상황’, ‘주의’, ‘특성’ 등을 나타내는 추상 명사로 만들어주는 접미사 ‘-ism’을 SIJO에다가 붙여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조이즘Sijoism’이 됩니다. 시조이스트가 ‘시조이즘’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시조이스트는 한국문학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를 더 큰 관점으로 보자면, 시조이스트가 키워가고 있는 ‘시조이즘’이 한국문학을 넘어서, 세계문학의 생태계가 좀 더 조화롭고 다양하게 되도록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중략…)
무엇보다도 시조이즘을 확장하고 튼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시조 생산의 중심에 위치한 시조이스트일 것입니다. 시조를 창작하고 시조를 통해 소통하면서 문단을 키워가고 있지요. 그런데 앞서 언급한 시조 문단의 공식적인 활동도 여러 많은 시조이스트께서 해주고 계세요. 시조이스트는 시조 창작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활동으로 시조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힘써주고 계신 거죠. 그러므로 시조이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문학의 생태계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글에서 소중한 다섯 분의 시조이스트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분들의 신작 시집에 나타나는 새로운 시 세계를 여행하고 왔지요. 시조가 좋아서 산문을 읽을 때도, 나도 모르게 4음보로 끊어 읽게 되는 저로선, 새 시집을 만날 때마다 두근두근 설레요.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저기 북쪽에서 새로 태어나는 시조이스트의 시조 언어는 또 얼마나 새로울까요? 그리고 외국인들이 쓰는 시조 언어에는 어떤 정서와 사상이 담길까요? 제가 감히 눈 마주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신 시조이스트 분들께서 앞서 노력해주시니 다시 꿈을 꾸게 됩니다. 그 꿈이 몽상적이고, 혹은 쉽게 오지 않는 어려운 일이어도, 시조이스트가 딛는 발걸음마다 시조이즘은 확장되고 단단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곧 또 다른 시조이스트를 만납시다. 그리고 꿈인 줄만 알았던 또 다른 시조이스트들과 교류하게 되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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