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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526104
· 쪽수 : 286쪽
· 출판일 : 2020-04-2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엄마의 집
인간등대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
영자 씨와 영미 씨
해피 하우스
렌즈
해밭골 사람들
등을 보이고 앉은 여자
기이한 나무 아래서
해설 _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온아, 나는 네가 옻나무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옻?”
내 눈에 비친 화면에는 나무 기둥에 가로로 숫자 표시를 하듯 쭉쭉 그어져 껍질이 떨어져 나가 속살을 내보인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살아있는 옻나무에 일부러 상처를 내면, 그 나무는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진액을 내보낸다. 그럼 사람들은 그것을 채취해 한약 재료로도 쓰고 도기에도 칠해 천 년을 가는 예술품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었다.(「엄마의 집」)
지금 생각해보니 인간등대는 오롯이 혼자였을 때 강한 빛을 냅니다. 여기저기서 빛을 쏘아대면 사물을 정확히 볼 수 없습니다. 한곳을 집중적으로 비췄을 때, 그곳이 가장 빛나고 실체를 볼 수 있습니다. 수병님의 ‘부러진 낚싯바늘’을 보는 순간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 몸이 떨렸습니다. 엄청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인간등대가 되어 느꼈던 희열을 다시 맛보고 싶습니다. 적어도 이젠 등을 돌리고 엉거주춤 남 탓을 하며 살지는 않겠습니다.(「인간 등대」)
창밖의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에 두 마리의 까치가 마른 나뭇가지를 연신 물어다 얼기설기 둥지를 틀고 있었다. 작은 부리로 제 몸보다 긴 나뭇가지를 물어오는 모습이 신기해 그녀는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한 마리가 나뭇가지를 물어오면 다른 한 마리가 설계하듯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가며 나뭇가지를 쌓고 엮어 둥지를 만들어갔다. 그녀의 공간이 완성되어가는 것처럼 까치들의 둥지도 점점 모양새를 갖춰갔다. 어느 날부터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털들을 물고 왔다. 아마 내부를 꾸미는 중인 것 같았다. 그녀는 두말없이 현관에 문패를 내걸었다. ‘둥지공부방’.(「영자 씨와 영미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