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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게 하소서

유영하게 하소서

김지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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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게 하소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유영하게 하소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545440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4-06-10

책 소개

사이비 종교의 어둠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며, 인간의 욕망과 중독, 그리고 구원을 향한 절박한 갈망을 그려낸다. 사이비 종교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인간의 약점에 기반한 조작과 착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중독과 인정 욕구, 쾌락 추구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고 있다.

목차

유영하게 하소서
악마에 감염된 링크입니다
토끼, 간, 진주

저자소개

김지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머릿속으로 세계를 조각하고 그 속의 인물들을 살펴보는 걸 좋아합니다. 글을 쓰기보다는 세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내가 글을 써도 되는 사람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했지만 보여주는 건 두려웠습니다. 남몰래 사귄 연인을 소개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만든 이야기를 나만 간직했습니다. 그렇게 대학 시절 동안 글과 이야기에 관심 없는 척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글과 이야기를 멀리하고 다른 공부를 열심히 한 날이면 허무함이 밀려 왔습니다. 모범적인 대학생활을 보낼수록 마음은 공허해졌습니다. 허무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 이야기와 비밀 연애 대신 공개연애를 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 살고 싶어 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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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자는 컵 2개에 붉은 물을 따르고는 한 잔은 자신 앞에 두고 다른 한 잔을 유영에게 건넸다.
“이거 귀한 거야. 얼른 받아. 쏟으면 아깝다고.”
여자의 말에 유영은 컵을 받아들었다. 그러자 여자는 뒤로 벌렁 누우며 말했다.
“잘 자. 이따가 보자.”
여자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잠들었다. 새근거리는 숨소리. 컵 속의 붉은 물이 출렁인다. 여자의 얼굴을 보니 미소가 가득하다. 정말로 행복해 보이는 표정. 여자의 표정을 보자 유영은 아까 꿨던 꿈이 생각났다. 정말인지 모르겠어. 믿어도 될까. 그런데 꿈에 대한 기억과 감정 때문에 컵을 내려놓기가 어려웠다.
유영은 짐을 내려놓고 방바닥에 앉아 물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천천히 물을 마셨다. 아까와 같이 느껴지는 설탕물. 그리고 살짝 스치는 비릿한 향. 다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유영은 컵을 바닥에 내려놓고 천천히 머리를 바닥에 댔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다.
그리고 다시 풍덩. 잠이 들었다.
- 〈유영하게 하소서〉 중에서


“아들이 죽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현장에 있는 사람은 이미 다 죽었다. 귀신이 한 짓일까?’ 분명 다른 범인이 있다는 생각에 아들의 사건을 계속해서 분석하고 추적했습니다. 그러던 중 비슷한 여러 사건을 찾았습니다. 당신들의 동료가 죽은 사건도 나오더군요. 그러다 케이블이라 불리는 온라인 세계의 퇴마사, 당신들 교단 내의 숨겨진 서버로 들어가니까 신기한 자료가 많더라고요. 그렇게 당신들이 누군지, 뭐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내 아들이 왜 죽게 됐는지도 알게 됐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사이비와는 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돈이 필요하죠. 내가 제시한 돈이면 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안 됩니다. 특히 새숲속이라면 더더욱….”
동익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성주가 말을 가로챘다.
“좋습니다. 의뢰를 수락하죠. 선금으로 10억 주시죠.”
“형! 지금 이게 무슨….”
- 〈악마에 감염된 링크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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