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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307868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5-11-10
책 소개
목차
서문
01 블러드 뮤직
02 죽은 자의 길
03 슈뢰딩거의 전염병
04 탄젠트
05 자매들
06 길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다
07 슬립사이드 이야기
08 웹스터
09 다시 나타난 화성인
작가의 말 – 즐거움의 기계
리뷰
책속에서
“그들이 내게 말을 걸고 있어.” 그는 눈을 감았다.
1시간 동안 그는 잠든 것 같았다. 맥박을 확인했지만 또렷하고 규칙적이었고, 이마를 짚어보니 약간 서늘했다. 나는 커피를 더 끓였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잡지를 훑어보고 있는데, 그가 다시 눈을 떴다.
“그들에게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어. 언어와 인간의 주요 개념들을 습득하는 데 사흘, 나흘 정도 걸렸어. 이제 그들은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했어. 내게. 바로 지금.”
“그게 어떤 거지?”
그는 수천 개의 연구자들이 자신의 뉴런에 달라붙어 있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정말 효율적이야. 아직 나를 망가뜨리지는 않았어.”
「블러드 뮤직」 중에서
“내겐 그들 말고 아무것도 없어.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아, 에드워드. 이렇게 뭔가에 가깝다고 느껴본 건 처음인 것 같아.” 다시 그 온화한 미소. “나는 그들에게 책임이 있어. 그들의 엄마니까.”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네가 어떻게 알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진심이야. 너는 그들이 문명이라고 하지만….”
“수천 개의 문명이지.”
“그래, 문명은 대체로 망가지는 걸로 끝나지. 전쟁, 환경….”
나는 점점 커져가는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내게는 이 어마어마한 상황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버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큰 문제를 다룰 때 통찰력 있고 현명하다고 할 만한 인물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위험에 빠진 건 나 하나뿐이잖아.”
“알 수 없지. 맙소사, 버질, 세포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좀 보라고!”
“나한테만, 오로지 나한테만 하는 거야!” 그는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블러드 뮤직」 중에서
마치 누군가 텔레비전 화면 대비를 조절하는 것처럼 공기는 점점 회색으로 변해갔다. 하이빔을 켰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이제 운전 석에 앉아 부들부들 떨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해도 마땅한 사람은 없어. 무슨 짓을 했든 간에 지옥에 가도 마땅한 사람은 없어. 나는 두려웠다. 점점 더 추워지고 있었다.
「죽은 자의 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