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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 ISBN : 979119056649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2-08-10
책 소개
목차
04 책머리에
제1장
시작의 길, 11 유년 시절
1953~1981 26 중·고등학교 시절
33 대학 시절
42 직장 시절
51 충무로 아웃사이더 시절
58 조감독 시절
제2장
성공의 길, 77 <꼬방동네 사람들>
1982~1985 96 <철인들>
110 <적도의 꽃>
123 <고래사냥>
141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53 <깊고 푸른 밤>
167 <고래사냥 2>
제3장
가지 않은 길, 180 <황진이>
1986~1992 193 <기쁜 우리 젊은 날>
206 <안녕하세요 하나님>
222 <꿈>
237 <천국의 계단>
제4장
새로운 길, 251 <젊은 남자>
1993~2001 264 <러브스토리>
279 <정>
제5장
아직도 가야 할 길, 311 <길>
2002~ 328 <여행>
책속에서
영화 예술의 길을 개척한 여러 감독들-장 르누아르, 비토리오 데 시카, 존 포드, 윌리엄 와일러, 프랭크 카프라, 데이비드 린, 미조구치 겐지, 스탠리 큐브릭,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등-의 작품 세계와 그들의 영화적 표현들에 관심을 가졌었다. 나는 상업영화, 예술영화로 구분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데, 왜냐하면 이미 영화 자체가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예술적 표현 매체이기 때문이다. 단지 관객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영화인가 인생을 느끼게 하는 영화인가 하는 구분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나의 영화 체험과 작품을 만들면서 고민했던 생각들과 느낀 것들을 대담으로 정리한 것이다. 독자들이 내 작품들을 기억하면서 이 대담을 읽는다면 더욱 이해가 깊어지겠지만 읽는 자체만으로도 쉽게 전달되도록 노력했다.
- 「책머리에」 중에서
내 영화 속에 도시적인 정서도 있으면서 한편 전원적인 시정이 있는 이유가 뚝섬에 살 때 체험했던 것에서 온 것 같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면 푸른 밭이 펼쳐있고 한강이 가까이 있었어요. 포플러나무가 우거진 강변의 유원지로 놀러 가면 한복 입은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뚝방으로 막은 섬’이라 해서 뚝섬이라 불렀는데, 답십리 쪽을 마주보고 있는 긴 둑 위에 언제부터인가 빈민촌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판자 몇 개와 가마니로 만든 움막들이었지요. 영화감독이 되어 첫 작품으로 <꼬방동네 사람들>을 만들 때 그 둑 위에 살던 빈민들에 대한 기억이 작용했을 겁니다.
- 「유년 시절」 중에서
다수가 미국영화였지만 다른 나라 영화도 꽤 수입됐어요. 스페인 영화, 남미영화, 인도영화도 들어왔고, 프랑스의 갱영화, 이태리의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는 자주 수입됐고, 클로드 를루슈의 <남과 여>(1966)나 소위 작가주의 영화도 가끔 수입되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 나이 때의 내가 좋아하던 영화는 전쟁영화, 서부영화, 시대극 같은 서사적이며 스펙터클한 그런 영화들이었습니다. 특히 데이비드 린의 <콰이강의 다리>(1957)는 무척 좋아했던 영화 중의 하나인데, 조감독 시절 내러티브 스토리텔링을 독학할 때 이 영화의 시점 숏 등을 여러 번 보며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 「중·고등학교 시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