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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90812443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2-08-10
책 소개
목차
서장│일본의 만화 표현은 왜 예이젠시테인풍으로 느껴지는가
너무나도 당연한 영화적 수법 | 세 가지 범주로 나뉜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구조화 | 만화의 영화적 수법은 두 가지 요건에 의해 성립한다
1부 만화는 어떤 식으로 영화가 되려고 했는가
1장│영화적 만화에서 연극 무대적 만화로
연속만화의 등장 | 필름 만화라는 형식 | 현재 일반적인 만화 형식의 원형 | ‘안쪽으로 들어가는 방향’이 가진 영화적 특성 | 영화처럼 만화를 읽다 | 만화를 영화처럼 보이도록 만들겠다는 의지 | 만화의 밑바탕을 이룬 무대 | 다이쇼 아방가르드와 다가와 스이호 | 구성주의의 성립 | 대중화된 아방가르드 | ‘미키 형식’의 수용 | 정형화된 ‘무대적 만화’
2장│만화의 문화 영화화와 몽타주의 발생
미국 스타일 만화 표현을 차용하다 | 가미시바이(紙芝居) 작가의 증언 | 이론이 먼저 수용된 몽타주 | ‘과학’이란 이름의 이데올로기 | 15년 전쟁 속 만화 표현의 통제 | 어느 전향 시인이 맡았던 역할 | 과학이라는 억압으로 생겨난 영화적 수법 | 문화 영화화되었던 만화
3장│데즈카 오사무는 <모모타로 바다의 신병>을 어떻게 보았는가
애니메이션의 ‘러시아 아방가르드적 영화’에 대한 접근 | 문화 영화는 어떻게 성립했는가 | 마르크스주의 계열 영화인들의 전향 | 프로파간다와 예술 | 스토리성이 배제된 문화 영화 | 전쟁 시기의 리얼리즘
4장│디즈니와 예이젠시테인을 야합시킨 남자
영화 비평가 이마무라 다이헤이 | 이야기 형식과 기록 형식 | 문화 영화란 영화의 과학화다 | 전후 회화의 테제 | 디즈니의 러시아 아방가르드적 해석 | 국책으로서의 디즈니 연구를 주장 | 전후의 만화, 애니메이션 융성의 기초
5장│데즈카 오사무와 전시하의 영화 비평
『승리의 날까지』의 특이성 | 명확하게 성립했던 ‘영화적인 만화’ | 15년 전쟁 시기의 영화 이론을 활용 | ‘만화 기호설’의 출처 | 스토리와 역사적 확장 | 문학과 같은 만화 | 데즈카 오사무는 무엇을 시도하고 싶었던 것일까 | 『죄와 벌』의 실험 | 스토리와 시간 관념의 문제 | 데즈카 오사무의 영화적 수법 | ‘쿨레쇼프 효과’의 기묘한 인용 | 만화는 어떻게 문학을 표현할 수 있는가
2부 영화식 만화 만들기 실천편
1장│『용신의 늪』은 어떻게 ‘영화’가 되고자 했나
획기적인 연출 기술론 |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입문서 | 이시모리 쇼타로가 정리하고 발전시킨 영화적 수법 | 『용신의 늪』의 실험성 | 『용신의 늪』이 채택한 기술 | ‘블로킹 사이즈’라는 개념 | 철저히 의식적으로 배치한 카메라 위치 | ‘숏’으로서의 칸을 편집한다 | 그리피스의 ‘병행 편집’ | 예이젠시테인의 변증법적 몽타주
2장│영화식 만화 만들기 워크숍
워크숍 1 | 워크숍 2 | 워크숍 3 | 워크숍 과제 A | 워크숍 과제 B
저자 후기
옮긴이 후기
옮긴이 주
리뷰
책속에서
우선 만화를 영화처럼 보이게 하려면 만화의 칸을 영화의 ‘컷’, 혹은 ‘숏’으로 가정하는 기법을 먼저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직접적인 수법은 화면 안에 투시도법 등을 통한 유사 3차원 공간을 성립시키는 것이다. 그런 기하학적 원근법 외에도 색조나 초점으로 거리감을 표현하는 공기 원근법, 카메라나 피사체의 움직임을 통해 피사체와 배경의 위치 관계를 변화시킴으로써 거리감을 만들어내는 동각(動角) 원근법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색조가 흑백이고 화면이 움직이지 않는 만화에서는 그런 원근법을 사용하기 어렵다. 그러니 기하학적 원근법을 쓰거나, 아니면 또 다른 수단으로 원근법을 ‘날조’할 필요가 있다.
사실 만화의 칸은 물리적인 전후 관계와 별개로 펼침면 안에서 시각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순서가 미리 설계되어 있다. 펼침면 단위로 볼 때 왼쪽 페이지 중단부터 위쪽에 있는 칸이 비교적 시야에 더 잘 들어온다고 한다. 따라서 해당 펼침면에서 가장 중요한 칸, 특히나 이 펼침면이 어떤 기조로 읽혀야 하는지를 결정짓는 칸을 이 부분에 배치하는 것이 요즘 일본 만화에서는 법칙처럼 되어 있다.
영화는 감독이든 프로듀서든 누군가가 편집한 것을 관객이 그대로 보게 된다. 컷에서 컷으로 이동하는 타이밍이나 컷의 배치도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만화에선 한 칸에 시선을 구체적으로 몇 초간 둘지, 어떤 칸부터 읽을지 등 모든 것이 독자의 자유다. 물론 최소한의 공통적인 독해 방식을 위한 여러 규칙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염두에 두면서도, 말하자면 칸을 편집하는 편집권은 최종적으로 독자가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