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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085433
· 쪽수 : 125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목차
1부
마침표가 물방울에 찍힌다 _ 019
지상의 책 한 권 _ 020
소송 _ 022
책등의 내재율 _ 024
너무 센 불의 밤 _ 026
강의 파종 _ 028
어미가 들여 쓰는 전 _ 030
물멍의 미학 _ 031
나비가면 속의 만리향 _ 032
부부 _ 033
파란 장미 – 독백 _ 034
골목 내시경 _ 036
생강나무에서 폭죽이 터질 때 _ 038
2부
생각의 기차 - 기억의 인식이 회복되는 게임 _ 043
수비드 _ 044
편두통을 들여다보는 백로 _ 046
봄의 심장 _ 048
金山 _ 050
니나노 나노 _ 052
순간의 평생 _ 054
남자가 남자로 보이지 않을 때에는 _ 056
4B _ 058
해 질 녘의 갑옷을 입고 _ 060
바위가 운다 _ 062
아이들은 무럭무럭 _ 063
3부
외투 속 물고기 _ 067
알 _ 068
문 _ 070
빵의 지존 _ 072
혼몽 _ 074
백지로 돌아가다 _ 075
벗는 계단 _ 076
베란다를 엿보다 _ 078
밝은 방, 빈방 404호 _ 080
배롱나무 콤플렉스 _ 081
무릎 베고 듣는 _ 082
개미처럼 _ 084
유입 _ 086
4부
화두 _ 091
A4589 _ 092
버려진 시계 _ 094
라론증후군 _ 095
황후풍을 꿈꾸다 _ 096
문설주에 기대어 _ 098
영월 엄씨 시조 내성군 식수 _ 100
나의 푼크툼 _ 102
백량금 _ 104
오늘은 사람에게 _ 105
슬하에 없는 _ 106
나의 공중누각 _ 108
해설 _ 은유의 힘, 그리고 우연성의 폭력에 관하여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_ 111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 질 녘의 갑옷을 입고
바다가 해 질 녘을 입었다
변산반도 적벽강
쇠 징처럼 조밀하게 박힌 포말들 결연하다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듯
물금을 여민 채 어스름과 대치중
어둠이 수평선으로 진격해올 때
갑옷 입은 여자가 앞장서 있다
고분 속에서 발굴된 신라의 귀족 같은 놀빛
형체 없이 몸은 다 흘러내렸는데도
머리에서 발끝까지 장신구들 그대로다
저 단단한 이음매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 갔을 천여 년의 시간
이제 해 질 녘이 나를 껴입을 차례
잘게 부서뜨린 금가루 같은 모래가 묻어온다
금동관에 갇힌 것처럼 중얼거린다
누구인가, 누가 나를 착용하고 있나
자르고 잘라도 물금은 날刀만 무뎌질 뿐
파도의 가슴팍에 고개를 묻고
흰빛으로 빠져나가는 영혼 한 줄기
숨, 들고나는 내력
내게서 먼 미래가 출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