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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085631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22-08-13
목차
1부
바람의 기록 19
가방 속에 갇힌 아홉 살 아이의 일곱 시간 일기 20
내 안의 십자가 22
붉은 거리 24
鳳仙花 26
절벽 1 27
절벽 2 28
멈춘 그 시간 30
노숙 31
솟대, 기러기 아빠 32
하이힐의 여름 34
의자 36
가시부리새 37
무명용사의 일기 38
말아톤 40
황사도시 41
2부
먹태 45
고물사古物寺 46
풍경 소리 48
파계승이 되다 49
폐사지에서 50
탑 다방 52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54
바랑을 진 구도자 55
와불臥佛 56
묵언승 1 57
묵언승 2 58
돌탑 59
주름 60
바위 62
감자밭 64
時 65
3부
달뚝배기 69
그림자 악보 70
말言 72
거짓말 73
이사 74
부초의 꿈 76
햇살 77
사진 78
쉰아홉 살 79
중봉 일기 80
사과와 노파 82
별빛 칸타타 84
세한 일기 86
2017, 광장 88
2019, 광장 90
2020, 광장 91
2021, 광장 92
장마 94
자화상 95
시, 그 결빙의 시간 96
4부
식물인간 101
악상惡喪 102
촛불 저 너머 103
카론의 강 104
어허리 어허리 달고 106
회닫이 108
장승 깎는 이, 길 110
달집, 幻 112
버려진 구두 113
풍장 114
내게 한 권의 어둠이 있어 115
이데아Idea 116
새의 로드킬 118
詩人 119
해설 _ 그 울음을 끌고 그는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람의 기록
옥상의 어둠 속은 내 생각이 혼자 놀기 좋은 곳이다
달을 갉아 먹은 별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찾아보다가
왜 밤하늘의 십자가는 모두 붉은색인지 교회 지붕에게 물어보다가
그 십자가에 앉아 울던 까마귀처럼 헛 날갯짓도 해 보다가
쓸데없이 신경 쓰는 듯한 것들이
시를 줍기 위한 상상이라고 변명해보다가
왜 시를 쓰는지 그 변명에게 물어보다가
생각의 끄트머리를 뒤꿈치로 비벼 끄고
빈 항아리처럼 얼마간 멍하니 앉아 있다가
빨랫줄에 널어놓았던 내 빈 몸을 걷고 나서야
어제와 그제가 반복된 내 생각의 하루가 끝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