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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443202
· 쪽수 : 696쪽
· 출판일 : 2023-1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첫 만남
입맞춤
D
공적 지원에 대하여
여행
세빌리아의 이발사
그의 사랑
우울증
이별
결혼
A에게
출산
남편
그의 5년
갈등
간주곡
선생님께
재회
나의 5년
충돌
파국
Missing 1
Missing 2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별명은 ‘칸트’이다.
자유는 자신감과 초연함이 주는 선물이다. 이것은 남녀 사이에 있어서 특히 그러하다. 진정한 자신감은 조건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현재의 노력에서 나온다. 자기 개선을 위해 애쓰는 남자들은 자신감을 가진다. 어쩌면 이 자신감은 많은 것들을 잃는다 해도 어떻게든 살아 나갈 수 있다는 본능에서 온 것이다. 여자를 잃더라도 삶이 충실하다면 그래도 견딜만하다. 초연함은 관용에서 나온다. 관용은 경멸이나 포기와는 다르다. 그것은 존중과 함께하는 방법론적 공감을 전제한다. 그들은 그들의 생각을 말할 뿐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모든 지혜로움에 근거가 있듯이 어리석음도 나름의 근거를 지닌다. 어리석음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들처럼 나도 언제라도 어리석음에 잠길 수 있다. 그러니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기듯이 그들도 불쌍히 여기자. 이것이 초연함이다.
사랑과 육체적 관계의 인과율은 어리석은 가정이다. 그것은 서로 독립적이다. 사랑도 발생하고 성적 관계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중 하나는 전과 같은 채로 다른 하나가 새롭게 발생할 수도 새롭게 소멸할 수도 있다. 여전한 사랑 가운데 육체적 관계가 소멸하기도 하고 여전한 육체적 관계 속에서 사랑이 소멸하기도 한다. 세상은 여전한 채로 어떤 것이 소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