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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886299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3-04-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One Man’s Dog
2. 빙하기와 요리하기
3. 질문들
4. 겸허에 관하여
5. 노인 공경의 이유
6. 나의 차
7. 잠버릇
8. 지성의 이익
9. 친구의 죽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삶이 덧없듯이 사랑도 덧없다. 덧없는 것이 나쁜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영원하다면 그것이 더 지겹다. 그러니 누가 누구를 원망할 일도 없다. 사랑은 불완전한 대상을 전제한다. 그 대상이 인간이다. 바위도 풍화되고 보석도 소멸된다. 영원 속에 인간이란 무엇이겠는가. 인간 사이의 일이란 모래로 성을 쌓기다. 왜 끝없는 신실함을 기대하는가.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이제 인생에서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얻게 된다. 고통의 의미는 고통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히는 데 있다. ----
고통 없고 상처받지 않는 인생이란 없다. 또 고통 없는 인생이 더 좋은 것도 아니고. ‘원유회’나 ‘음악수업’을 보았을 때의 감동은 암울하고 애조 띤 색조에 있고, 모차르트나 바흐의 음악도 단조로의 변조에서 극적 아름다움을 지닌다. 나는 운명이 편안하고 한결같기를 바라지 않는다. 힘든 인생인들 고마운 마음으로 견딜 용기를 바란다. 편한 운명을 바란다고 삶이 항상 편하겠는가. 운명에 대고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내 마음을 다잡으려 애쓴다. ----<빙하기와 요리하기>에서
인생이란 그렇게 긴 것도 아니고, 인생에서 모을 수 있는 장미 꽃잎이 그렇게 호사스러운 것도 아니다. 자기가 무엇을 얻는다 한들,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여 얻는 것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부디 상대편을 배려하고 그 안타까움을 항상 당신의 마음속에 새겨라. 둘 다 길을 잃고 헤매던 외로웠던 행성들 아닌가. 이 막막하고 두려운 인생에서. 어떤 기적이 서로의 주위를 선회할 궤도를 주었는가를 생각해보고 어떤 우연이 당신의 산에 어린 왕자를 내던졌는가를 생각해보라. 키타이론 산의 그 오이디푸스를.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 가운데에서." ----<질문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