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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697056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2-11-10
목차
제1부
빨래 12
바다에 뜬 호수 14
남의 집 16
그늘 18
9월은 없어도 좋은 달 20
공룡의 후예 22
나의 거울, 당신 24
건널목에 붙어있는 것들 26
나는 한국인으로서 울지 않습니다 28
고철의 반란 31
겨울 눈물 34
무뚝뚝의 길 36
검은 부르키니 쓴 개미 38
묵은 고구마도 싹이 났으면 40
길 42
바다로 가는 기차 45
제2부
수국 여행 50
안개타령 52
유리 벽 54
겨울나무 56
이민 57
적극적인 참기름 집 62
시애틀의 날씨 65
침 맛 66
쉰 내가 쉰내로 68
말미암아 있는 것들 70
형제 72
내 그림자 74
한여름 난해시에 털옷을 입히며 78
고마운 땅덩어리 80
농담의 세계 82
칼춤 84
제3부
사이 88
민들레 랩소디 90
꼬리로 하는 말 92
백분율의 인간성 94
겨울을 보내면서 97
모래의 눈물 100
걸어다니는 암덩어리 101
단시 3편 104
뒷모습 106
딸기를 먹다가 108
가훈 110
불경기의 맛 112
나무의 기도 115
귀주부龜主簿 별전 116
배꼽 118
제4부
시 주정 122
수중보에서 무슨 일이 124
얼굴이 큰 고래 126
자목련 128
누구는 누구인가 130
검은 장미 132
벽시계 135
짠내의 염도 138
산 그림자 140
파리 143
흙의 장례식 146
생쥐 148
짝사랑을 말하는 기차 153
폭설 155
숨기고 싶은 꽃 157
발문
시애틀문학회 회원들 160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의 집
나는 음이 됐다
태양이 꺼진 오늘, 달빛에 실려 밥그릇을 떠난다
나는 나를 떠나지만 떨어져나간 내 것들은 나를 보고자 할 것이다
동정은 인간도 할 수 있는 일이나 구원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일
나는 신의 일에 동참한다
창문을 가져간 바닷가 집
놓지 못한 글줄 위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오타에 깨져버린
글로 태어났으면 완전했어야지, 한 치 앞 오자를 못 보다니
나의 창문은 은빛 바닷물결이 따갑다고 한다 시리다고 한다
농가에서 빼 간 기둥 하나
한나절 서 있어서 뿌루퉁하다
덥석 내린 결의로, 내 하얀 밑동이 흙빛으로 슬프다
기둥으로 태어났으면 안전했어야지, 앉아만 있어서 부실하다
남의 집에서 한 번 더 산다
신의 은총으로 하루하루 보너스로 산다
내 모두의 말들이, 다시는 죽어서 실수하지 말기를
마지막 의식이 썩기 시작하는 이 순간
아들을 끌어안고 등걸잠이 든 아내에게 작별을 고한다
언니보다 먼저 절망한테로 시집온 저 여자에게
사랑만 하다 죽자던 빈말, 이런 저런 의미의 오해를 용서받고 싶다
죽음 뒤에서야 부족한 것을 보는, 내 주검이 지금 예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