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푸른 발이 사라졌네

푸른 발이 사라졌네

김원욱 (지은이)
애지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000원 -10% 2,500원
500원
11,0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4개 4,4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푸른 발이 사라졌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푸른 발이 사라졌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1900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07-10

책 소개

애지시선 100권. 김원욱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이번 시집은 시공을 넘나드는 확장된 사유의 공간을 여지없이 보여 주고 있고, 서정으로 녹아든 강렬한 신화적 시선이 치열하게 담겨 있다.

목차

제1부 미륵이 오는 방식
서리/ 곡우/ 강정으로 가는 비단구렁이/ 눈, 오네/ 미륵이 오는 방식/ 영등할망/ 물들어/ 서성이는 정거장/ 발자국/ 꽃잎에 갇혀서/ 미지로 가는 화석/ 공중 제단/ 푸른 발이 사라졌네/ 내 몸에 벌레가 산다/ 미여지벵뒤

제2부 그리운 문명
그리운 문명/ 봄밤/ 안 될까?/ 수상한 봄/ 줄,/ 나는 굴리고 싶다/ 마네킹/ 짐승/ 귀여운 올챙이/ 고사리/ 가시나?/ 그날이 멀지 않다/ 양파/ 밤비/ 미명

제3부 하늘을 달리다
하늘을 달리다/ 귀천歸天/ 먼지에게/ 매일 죽기/ 봉개 가는 길/ 너를 보내고/ 사이/ 응시凝視/ 부재, 속으로/ DNA/ 꽃구경/ 적멸/ 너의 어두움/ 서울의 십자가/ 시간을 달려가면/ 성냥팔이 소녀/ 슬픔을 팔아요

제4부 웅성거리는 별
위미爲美/ 달의 기억/ 나는 가끔 지귀도를 들고 온다/ 겡이죽/ 동백꽃 그날/ 지귀도地歸島/ 별처럼/ 집 한 채/ 껍데기/ 똥/ 동아이발관/ 말 속에 갇혀서/ 웅성거리는 별/ 꿈을 잃은 아침/ 무인 모텔/ 눈 속에 갇혀서/ 그런데 말입니다

저자소개

김원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도 위미에서 태어났으며 1997년 시집 <그리움의 나라로 가는 새>를 내놓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시집 <노을에 들다>, <누군가의 누군가는>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할머니는 미륵 가까이 계십니까
서천꽃밭 가는 길
생채기 가득한 칠머리당에서
바다로 떠난 누군가를 기다린 적 있습니다
숭숭 뚫린 돌담길, 억새에 묻혀 일렁일 때
거역할 수 없는 하늘이
나를 수중 보궁에 처넣는다면
신선한 미각을 가진 용왕의 입속에서 잘근잘근 씹힌다면
흩어진 살과 뼈는 싱싱하게 돋아날까요
누구의 치성인지
어린 배꼽 쓰다듬던 마을에 사락사락 눈 내리고
육신의 부스러기처럼 하얀 꽃이 무더기로 피어납니다
할머니 오시는 불도맞이* 하늘이,
시퍼런 작두 위
팔랑대는 벌레가 내 몸속 욱신거리던
벌레가 무더기로 내려와 비수처럼 박히는
질량을 알 수 없는 렌즈 속
나는 오래도록 미륵의 젖을 빨았습니다

* ‘불도맞이’는 제주 무속에서 삼신할망에게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비는 굿.
- 「미륵이 오는 방식」 전문


큰바람 부는 날 하늘에 실금이 갈 것이다
벼락같은,
나의 서툰 언어는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지
낯선 말 밖에 좌정한 간절한 눈빛에 들어 지독하게 앓던
천계의 남루한 렌즈 속
거대한 별 무리 이끌고 억천만겁을 건너오시는
꽃 도포 펄럭이며 기어코 칠성판을 휘저으시는
내 안 가득,
거역할 수 없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 「영등할망,」 전문


뚜뚜 뚜뚜,
청진기 너머로 들려오는 미지의 신호음을 듣다가
말라비틀어진 가슴팍을 쩍, 열어젖혔다
긴 세월 달군 칼끝에서 뽀드득뽀드득
인간의 발걸음 소리 들려왔다
퇴적된 설원을 파헤치자
오방색 치마를 두른 미라가 재잘거렸다
곧바로 일어서서 달려올 것만 같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어질병 앓던 젊은 시절, 곤궁한 입술을 탐닉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나 많은 날 직립을 꿈꾸었던가
그녀의 가녀린 몸을 쓰다듬고 선홍 입술에 호흡을 불어넣는 순간
생채기 가득한 칠성판에서 뚝, 등뼈 부러지는 소리 들렸다
나는 서둘러 뼈마디에 암각을 하듯 주저 흔을 남겼다
칼끝에서 시간이 찰칵찰칵 일어섰다
미지로 가는 시간의 암호가 얼마나 신선한지 궁금했다
조바심이 날수록 오염된 몸이 돌처럼 굳기 시작했다
봉합한 가슴팍의 실밥 사이로 멀리 추억여행 떠나는 기차 소음이 들렸다
나는 이미 미지로 보내진 진공 포장물인지도 모른다
직립한 미륵불의 전설처럼
공중에 서성이는 화석의 부스러기 속절없이 쏟아져 내리는 마을 어귀
마지막 신호음이 들렸다 뚜뚜뚜,
뚜뚜뚜
- 「미지로 가는 화석」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