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19062
· 쪽수 : 134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목차
제1부
의자들/ 겨울의 방/ 구멍/ 월요일의 사람/ 작심/ 나의 퀘렌시아/ 나를 잘 거느리지 못해서/ 그 시절 ―1978/ 아버지의 병/ 주술/ 태화동 ―실직/ 소한/ 제비원 석불
제2부
골몰/ 새들의 세계/ 캄캄한 말/ 과녁/ 곡절/ 동쪽 마을/ 놓치다/ 건기/ 영숙이 / 관계들/ 설계도면/ 무국적 공간에도 눈이 내리기를/ 갱년기/ 늦가을
제3부
부석사/ 무명한 것/ 숨바꼭질/ 물리치료사/ 바닥을 밀어내다/ 거처/ 보름달/ 슬픈 눈/ 무력한 입/ 슬픔의 저쪽/ 도산서원/ 여름 국화/ 거울을 보며/ 마이삭 ―티크나무
제4부
약효/ 밸런타인데이/ 아버지의 그늘/ 친절히/ 인식/ 빈집/ 발톱/ 초복/ 입수/ 당신의 북쪽/ 베게에 눌린 자국처럼/ 부부 기호학/ 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닥다닥 붙은 바닷가 집들의 한 귀퉁이 플라스틱 의자들,
물끄러미 앉아 있는 노인 같다
기대고 싶은 것들은 모두 묶여 있다
의지하고 싶은 것들은 낡거나 힘이 없다
늙어 심심한 의자들
파도가 달려온다
낡아 삐걱대는 노인을 향해 소스라치듯 절을 한다
놀란 듯 짖어대는 개 한 마리
- 「의자들」 전문
밤은
잠든 당신의 푸른 이마 같고
잠결에 흘리는 눈물 같고
이별하는 연인의 악수 같고
침몰하는 배 같고
낙화하는 꽃잎 같고
숨겨놓은 정부(情婦) 같고
익숙하지 않은 친절 같고
눈치를 보는 진실 같고
그래서 우울한 나의 퀘렌시아, 밤은
폭죽의 잔해 같고
드러나지 않은 죄 같고
돌아서버린 당신 같고
뛰어내릴 것 같은 신발 같고
- 「나의 퀘렌시아」 전문
골목에 부는 바람을 코바늘에 꿸 수는 없었다
담장을 뛰어넘는 고양이를 잡아 탁본을 뜰 수는 없었다
냄새가 시궁창을 타고 올라왔다
욕실 세면기 벌어진 틈 사이로 기어 나오는
붉은 지렁이들
샤워기로 흘려보내는 계절에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
아이들은 죽은 화분을 보고 자랐다
웃자란 선인장은 점점 가시를 키워갔다
오래된 냉장고는 밤새 앓는 소리를 냈다
달력을 넘겨도 계절이 바뀌지 않았다
- 「태화동 –실직」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