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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에 대하여

다정한 것에 대하여

김영춘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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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에 대하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정한 것에 대하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19178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3-10-10

책 소개

1988년 《실천문학》 복간호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민중적 서정의 세계를 그려온 김영춘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사물과 사람에 깃든 섭리와 그 은근한 온기를 살피는 시선이 웅숭깊게 펼쳐진다.

목차

제1부
손목/ 손가락 끝에 매달린/ 떠나는 일에 대하여/ 산책/ 다정한 것에 대하여/ 물 샐 틈 없는 인생/ 봄의 싹/ 아욱국/ 봄날에/ 양파밭에서/ 여름/ 인생/ 목포 보리마당/ 비말飛沫/ 서성였네/ 잔설殘雪

제2부
눈/ 거처居處/ 귀가/ 돌아오는 길/ 케이블카/ 여름 끝자리에 핀/ 사랑/ 5월/ 6월/ 세 시나 네 시쯤/ 코 고는 소리와 함께/ 얼굴/ 덕유산 돼야지/ 학교의 논

제3부
무우잎/ 다시 한번/ 밥/ 가객歌客/ 어머니/ 첫 시간에/ 도보다리 위에서/ 새벽길/ 뼈에 머물며/ 가을/ 농게장/ 연리지/ 만돌 갯메꽃/ 옛집 그 이후로/ 봄 길을 짐작하다

제4부
갈아놓은 땅/ 어느 가족/ 저물녘/ 어머니의 도마/ 어느 날/ 다시 어느 날/ 무주에서 장수를 지나 진안 넘어올 때/ 놓기 어려운/ 떨리고 말았던 어깨 때문에/ 가야사 진달래꽃/ 비둘기/ 봄날/ 좋은 사이/ 눈 맞춤/ 새해/ 무릎 뼈

저자소개

김영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고창 해리의 눈이 많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88년 《실천문학》복간호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나비의 사상>이 있다. 선생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학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 했지만 한 생애로는 힘이 부치는 일이었다. 요즘은 전주에서 옛집이 있는 고창을 오가는 동안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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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 앉아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마음이 통해 손을 잡아가다가
눈앞의 손목이 마치 어디로 걸어 들어가는 길목 같아서

인간의 마음이 들고 나는 주택가 골목 같아서
늘 누군가의 손목을 잡고 싶어 하던
내 손목을 바라보고 있다
- 「손목」 전문


사과를 따는 손가락의 힘이
사과를 눌러 멍들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 좋은 농사꾼은
사과를 딸 때 삯꾼을 쓰지 못하고
가족끼리만 따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는데
껍질과 그 안의 달콤한 속살까지
함께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이런 말을 전해 들으면서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과 알을 스치며 손가락의 끝을 느끼는
농사짓는 사람의 정성도 정성이려니와
봄여름 가을볕 비바람 아래서
날마다 스스로를 두껍게 하며 살아온 껍질이
끝내는 제 안의 여린 속살을 지킬 수 없었다니
마음이 아려왔다
이런 까닭에
제 손가락의 끝을 걱정하는 어떤 농부의 마음은
사과 알의 곁에 오래 머물게 되었을 테니
나무에서 사과 한 알이 맺히고 떨어지는
이 세상이란
얼마나 턱없이 눈물겨운 곳이었는지
- 「손가락 끝에 매달린」 전문


산봉우리에
형제봉이니 자매봉이니 하는 이름을 붙여놓고
살던 사람들이 있다
행여 사이가 좋지 못할까봐
형제자매들까지 데려다 놓고는
오래 오래 그렇게 부르고 싶었을 것이다

전주의 동학혁명기념관 앞에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늙어가면서
전봉준 김개남 이런 사람들의 눈빛을 지켜보고 있는데
무너지는 몸을 겨우 이기는 그 곁으로
열대여섯 살쯤 됐을까
싱그러운 어린 은행나무가 나란히 서 있다
요즘 식으로 유전자를 따라가 봤더니
늙은 어머니가 틀림없다고 한다
아비도 없이 어찌 아이만 남았을까
우금치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
두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앉아 있다가
사람처럼 어미와 아비를 떠올리다가
형제봉이나 자매봉을 불러보던 시간들이
그리 간단해 보이지가 않아서
몸이 슬슬 떨려오기도 했다

이 나라의 슬픔으로는
아비가 돌아오지 않는 동안에
어린 것이 어미 곁에 홀로 서 있는 정도는 되어야
인간사의 다정이 제대로 피어나는 것인가
꼭 그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인가
동학혁명기념관 앞에도 봄이 왔으므로
할아버지와 손자라면 더 어울릴 법한 두 은행나무가
어미와 자식으로

나란히 잎을 피운다

둘이서도 잘 피운다

다정하기가 그지없다

슬픔도 그 뒤를 따라가고 싶어서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 「다정한 것에 대하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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