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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지문

맨발의 지문

이현애 (지은이)
창조문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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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지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맨발의 지문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9119179733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이현애 시인은 언어의 조합과 배치를 통해서 낯선 그림을 그려 보여 준다. 이미지를 모호성과 결합시켜 더욱 견고한 이현애 시만의 독창성을 확립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관념을 숨기고 보조관념만으로 점철된 은유의 진술이 시를 읽는 이에게는 사유의 폭을 더하고, 깊은 의미를 숨긴 참신한 이미지를 체험하는 탐험의 여정을 제공할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_ 문 열리는가

어머니의 손
비탈
무전여행
그리고 그는
악어새
작거나 크거나 어둡거나 차거나
살 마른 피부에 돋는 억새
거래
문 열리는가
벼랑에 뜬 저녁
그저 그렇게 녹, 슬어갔다

2부_ 돌의 문

도깨비불
그를 싸고 있는 껍질
과꽃
다른 빛깔의 일식
돌의 문
막幕
가변차로 만들기
맨발의 지문
야간근무
이면도로
섬 하나 바다를 뒤집던

3부_ 지금 눈뜨면 안에서도 봄물 고이는가

나비의 사막
멍은 몸에 남아 나비가 꽃이 되는, 지켜보았다
집으로 가는 길
해의 되새김질
은매화 꽃잎 흔들던 낯선 불꽃
지금 눈뜨면 안에서도 봄물 고이는가
얼마나 아픈 일인지 모른다
때로 무엇으로 남아서
겨울, 견뎌보기로 한다
씨앗, 안테나 세운다
하늘, 어디쯤 가까운가
귀엣말

4부_ 귀 세우던 새벽

골목 끝에서 횃불 태운다
이건 꽃이니까
버릇
제대로 모른다고 하지 않았다
낡고 오래된
구성체球性體
귀 세우던 새벽
거짓말
뱁새 다리 빗장
찌르러기 울다
유령

5부_ 시간의 뿌리

눈발 굵은 하늘
길 속 늪 건넌다
별똥별 떨어지는 곳
줄다리기
새벽 입술
신의 손가락
흑점
마른 풀더미 위에 부서지는
시간의 뿌리
모래톱
시선

평설•맨발로 새긴 이미지image 발자국
- 이현애 시집 『맨발의 지문』에 담긴 특성 고찰
이동희(시인·문학박사)

저자소개

이현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8년 《시와산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가끔 길을 잃어버린다』, 『모든 것들은 뒤에 머문다』, 『뜨거운 발톱의 저녁』, 『시계의 혓바늘』, 『이렇게 새로운 껍질이 생긴다』, 『앞에 있던 오월과 뒤에 있는 오월 사이』, 시선집 『물 밖은 여전히 그늘의 무채색이 깨진다』. 『맨발의 지문』이 있다. 제8회 한국녹색시인상, 제3회 한국시인상. 한국녹색시인협회원, 한국문인협회원, 전북문인협회원. 시와 산문 문학회 회원. 광화문 시·녹색수필·시나모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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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과꽃
그 이후 바다, 강으로 떠났다

엉거주춤 뒷모습 보이는 불씨 물고, 어디로부터 일어선 바람으로 갈기 세우고, 딱히 내세울 것 없는 혓바닥과 넓은 품 내어 바다로 떠났다

문득 피었다 지는 무슨 과꽃, 내지른 불길,
패인 가슴 넘어 열쇠 집 하나 짓는다

하루 마치고 언제나 푸른 실핏줄 타고 바다로 갔었다
하루 마치기 전에 붉은 강에 바다 한 품 떠나온다

달팽이가 낸 길에서 솟는, 결코 메워질 수
없는 한 부분이 뜨거웠으므로
하루 마치고 또 마치고
바다의 뼈에 걸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헐거워진 어머니 거기 있으므로,
어여쁜 알갱이 하나 물고 돌아오기 위해
지금부터 먼 날 나뭇잎마저 떨어지고 나면
바다에 조금씩 강 들어오고
빈 강에 밀듯이 바다 들어오고
그 숨결에서 하늘이 뚝뚝거리는 풍경 들어오고,

조금씩 아프며 나란히 누워있던 강과 바다 무엇이든 다 하지 않고, 그렇다고 남겨 두지 않은 조각 잠, 그 잠을찾는가, 돌아오는 길은 안개 속, 탯줄 잡은 손에 안개 휘감는다 오래전부터 한번은 마치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일인 양 달이 뜨는 쪽으로 끝점 표지판 부레처럼 세웠으나 하루에서 하루가 넘어가는 날숨 들숨 살고 있던 강은, 바다는, 알아챘을까 볼 수 있는 눈 속에서 사는 강으로 떠난 바다는 온전한 섬 찾았을까

지금 일렁이는 불결에 불과할지라도 그곳에 자리한 불, 그림자 대답할 것이므로 그 후로 불강[火江], 바다로 떠났다


돌의 문
안개, 바위 지나 모가 난 해 속에서 달려 나왔다 그리고 그곳에 데데한 저녁 부풀어 오르고 뻗어 나갈 곳 찾아 돌 속으로 들어간다 앞다퉈 혀돌기 세우고 있는 돌의 문, 마른 눈 떨구지만 밤새도록 일어서는 길 좁히며 먼지 가라 앉혀야 한다 쓰고 있는 껍질에서 나와 먹어치운다 벽 타고 앉아 이름 새긴다 그 틈에서 머뭇거리는 걸음에 바퀴 갈아 끼운다 저녁은 일어서지 말고 돌아가라 숨소리 낮게 반 내림 건반에 내려앉으라 그때 마침 껍질이 벗겨졌다 물 밖의 기댓값인가 모서리에게 눈을 쏟아 낼 거야 바퀴 구르며 앞동선다 저녁 삼키면 안 돼 물음표 지우지 마 또 껍질 벗겨지고 고개 끄덕인다 이것은 누구의 껍질인가 돌의 문 버석대고 바퀴 일제히 구른다 비릿하고 엉성한 멍투성이 하늘 그곳은 벌써 누군가 햇살 먹어치우며 체온 증류시키고 있을 거야 달려가야겠다 누구든지 있는 힘껏 돌의 문 열어라 가시 찍어 던져 버리라 그리고 누구는 어둠을 붙잡고 횃불 만들어라


이건 꽃이니까
소행성 빠져나온 듯 옆에 와 앉은 사람 된소리 낸다
그 얼굴에 비친 내 얼굴이 계속 나를 쳐다본다
한 뼘쯤 옆으로 비켜 앉아 보았으나 아무래도 눈을 깜박여

아는 체할 것 같다 이렇게 파르르 떨 필요는 없는데
들불처럼 번지는 신열 같은 온기가 자주 나타난다

허기 굴절시키며 오는 꿈 꾸고 있다는,
부서지고 홰치는 볕살 벽 모퉁이에서 부화를
꿈꾼다는, 벽 모퉁이에서 몸 부비며 속닥거린다는,
세금고지서에 부서지는 달꽃이라는, 그런 내력이
있었다는, 알 만했다 입자의 미세한 움직임이라는,
날개 들어 올릴 수 있다는, 맹물 가슴에 박힌
얼얼한 돌기가 아직도 굼틀거린다는, 눈먼 떠돌이
가라앉힌다는, 그들 소식이 삭발한 산등성이
타고 앉아 있다는, 그믐달 위로 모르는 듯 지나간다는,
그림자에 의해 바삭거리는 늦잠이 기어다닌다는,

잎 버린 겨울에 떠오르는 어머니도 없이
낮게 흐르는 밀물 기둥

사방으로 뻗은 눈빛 거슬러, 이건 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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