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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914658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09-2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05
제1부 사는 이야기
사랑은 이렇게 왔다 간다·13
알룩아, 너를·17
삼순이·22
묵정밭에서·26
음지 사이비·30
측상(上)·34
염신불구무병(念身不求無病)·37
궈요우 전상서(前上書)·41
나는 새우깡이다·45
민들레·49
선덕여왕릉·52
넌—센스 or 난—센스·56
도리천 인출기·62
다시 『자본』을 읽자·66
제2부 K 이야기
그를 만난 날·73
설치류·78
식물의 시간·83
겨울을 모르는 나무·88
벚꽃 순례·93
화려한 교육·98
이앙(移秧)·103
무거운 계절·108
편들지 못한 저녁·113
천우충(天牛蟲)·118
낯선 아버지·123
행복한 노예·128
제3부 학교 이야기
층층청춘·135
위대(?)한 하루·140
개구리와 올챙이·146
오월의 선생님께·150
아직은 동사의 계절·154
제4부 시 이야기
작은 것·161
망덕포구에서·163
고향에 남은 사랑·166
여기가 숲이라서·169
낮아지는 오월·172
늙은 호박처럼·175
빨랫줄 걸린 집·178
늦게나마·181
부정하고 또 부정하며·183
무상하여 충일하게·186
아니, 거꾸로다·189
가끔 통화하자·194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에게 시간의 단절은 없다. 봄이든 겨울이든 언제나 출발점으로 감당한다. 늘 시작일 뿐 끝은 없다. 탄생이 죽음의 시작이요 죽음이 탄생의 시작이라서,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다. 이 무한의 굴레에 시인은 제 할 일을 다 한다. 겨우 갖춘 언어라도 가로, 세로, 높이의 그물코로 엮어 시간의 출렁다리를 이어가는 일, 그런 시인을 만나면 우리는 행복하다.
우리는 모두 시인이다. 우리가 바로 봄날 어린싹에 돋은 빗방울이고, 우리가 여름날 제 잎을 태우는 뜨거운 햇볕이고, 우리가 바로 아랑곳없이 주변을 쓸어가는 가을바람이고, 우리가 눈발 아래 삭아도 사라지지 않는 숲의 정기다. 나를 보면 내가 숲이요 언어요 시집이다. 내 입에 우물거리는 수많은 이파리, 내 귓전에 잘박대는 끊임없는 물소리, 내 가슴에 들렀다 훌쩍 떠나버리는 무량겁의 바람, 꼭꼭 집어내어 언어로 박음질하면 되는데._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