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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2072036
· 쪽수 : 299쪽
· 출판일 : 2021-11-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그대,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바람이 되기를
인류의 별들을 만난 시간, 900일 여행 루트
1장 자유롭게 떠나다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하다_ 터키 이스탄불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처럼_ 미국 샌타페이
모딜리아니의 집을 방문하다_ 이탈리아 리보르노
루이자 메이 올컷의 정취를 느끼다_ 미국 콩코드
저항 시인 나짐 히크메트를 만나다_ 터키 앙카라, 러시아 모스크바
자유로운 영혼을 찾아서_ 프랑스 샤를빌메지에르
2장 위로하고 치유하다
세르게이 예세닌의 고독_ 러시아 모스크바
사랑은 음악을 타고_ 독일 라이프치히, 츠비카우
쇼팽을 조우하다_ 폴란드 바르샤바, 젤라조바 볼라
대문호 톨스토이의 기억_ 러시아 모스크바, 툴라
폴 세잔의 물의 도시_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그림의 천국_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3장 긍정의 힘을 가지다
《빨강머리 앤》이 탄생한 곳_ 캐나다 샬럿타운, 캐번디시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서_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의 음악 세계_ 프랑스 파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준 감동_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앙부아즈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간 제인 오스틴처럼_ 영국 올턴, 배스
내 마음을 빼앗은 조각가 로댕_ 프랑스 칼레, 파리, 뫼동
사랑이 넘쳤던 도스토옙스키의 삶_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4장 용기로 도전하고 극복하다
두려움과 맞선 버지니아 울프의 숨결을 느끼다_ 영국 루이스
세계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_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폭풍의 언덕》처럼 휘몰아친 용기_ 영국 하워스
아동의 권리를 위해 싸운 린드그렌의 따뜻함_ 스웨덴 스톡홀름, 빔메르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_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의 역사를 바꾼 전설의 비틀스를 위하여_ 영국 리버풀
신체적 한계를 이겨내다_ 프랑스 카르카손
5장 현재 그리고 미래
여행을 통해 전환점을 맞다_ 독일 바이마르, 프랑크푸르트암마인, 뒤셀도르프
해맑은 미소로 창작 활동을 했던 모드 루이스_ 캐나다 핼리팩스
아기자기한 캐릭터 작품들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_ 영국 글로스터, 호크스헤드
걷고 있는 길 위에서 목적지를 발견하다_ 미국 멤피스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들_ 미국 키웨스트
헤르만 헤세의 고통으로부터의 치유_ 독일 칼브, 마울브론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다_ 아일랜드 슬라이고, 골웨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감옥박물관을 나와 하마몬(Hamamon) 역사(歷史) 주택거리로 향했다. 나짐 히크메트가 1938년에 감옥에서 쓴 시 <오늘은 일요일>이 적힌 건물 안에서 한 할아버지가 나를 부른다. 자신을 야사르라고 소개한 화가 할아버지는 모자를 만드는 여성작가 세빔과 함께 역사 거리에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작품 전시를 하는 첫날이라며 함께 가자고 나를 이끌었다. 시가 적힌 벽 앞을 지날 때 야사르가 “이 시는 나짐 히크메트의 주머니 속에 있던 작은 노트에서 발견한 작품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오늘은 일요일 / 처음으로 그들은 나를 오늘의 태양 앞으로 끌고 나왔다.’
자유를 박탈당한 시인의 모습을 떠올리는 순간, 우울과 고독 속에 갇혀 나 스스로 자유를 속박하고 있었음에 흠칫 놀란다.
미레이, 그녀의 승용차를 타고 병풍처럼 펼쳐진 생트빅투아르산을 감상하며 물랑세잔에서 14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퓌루비에(Puyloubier) 마을에 도착했다. 미레이는 마을과 산, 포도밭 등을 둘러본 후 버스를 타고 자기 집 앞에 내려서 들르라고 한 후 돌아갔다. 퓌루비에는 생트빅투아르산 아래 12세기 중세에 조성된 아담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그곳 정류장에는 세잔이 그린 생트빅투아르산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이 있다. 산 아래 펼쳐진 노랗게 물든 포도밭이 장관이다. 하얀 산과 푸른 나무, 붉은 빛깔의 땅과 포도밭, 중세시대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마을.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마을에 와 있는 듯하다. 해가 이동함에 따라 산의 색깔이 시시각각 변한다. 세잔은 생트빅투아르산에서 자연의 색을 찾았으리라.
정원 입구로 들어서자 로댕의 조각들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11월 파리의 추위는 매서웠지만 생동감 넘치는 조각들은 여지없이 나를 정원으로 이끌었다. <생각하는 사람>, 소설가 <발자크>와 <빅토르 위고> 그리고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 등 살아 있는 듯한 인물들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은 작가가 얼마나 사람들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았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18개의 방에 전시된 청동과 석고 모형, 흙, 스케치, 대리석 조각품 등은 조각가의 생애 전반에 걸친 열정적인 창작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박물관 객실에 전시된 조작들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