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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79332
· 쪽수 : 94쪽
· 출판일 : 2022-08-25
목차
1부 달빛에 물든 꽃잎은 시들지 않는다
그 밤
그리움
귀화歸化
달빛사랑
봄밤
모시나비
덥석
소섬素蟾
노을
외엽일난外燁蘭
뭇별
때문에
뜬금없이
고독의 정석
같이 있고 싶습니다
2부 야생화
파꽃
가지가지
유홍초
보길도의 동백은
채움
애기사과나무 꽃
꽃 도둑
향기
앵두
야생화
산수국
비행
답다
벚꽃나무 아래서
자벌레의 평행선
3부 나는 나야
섬광閃光
소금
향기
풍경도 저녁이면
토문재의 앞바다
잊혀진 사람들
안개
기다림
폐허의 숨
하관
울 엄마
겨울 강
옛길
겨울장미
나는 나야
4부 산 까치네 집
그리운 그 저녁
태어나서
지팡이로 쓴 그림
백 시간의 휴가
기대어
산 까치네 집
새우잠
아시나요
미루나무 꼭대기에는
단상斷想
언니의 노래
머리카락
엄마의 앞치마
살아온 날처럼 사는 날까지
그 남자 그 여자3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밤
바람을 붙잡고 흔들리는 풍경이 그러하듯
밤을 놓아 주지 않는 달빛에 펼쳐 놓은 문장
그 언저리에
꽃잎과 꽃잎 사이 찬이슬 떨어지는데
입술과 입술이 끌려가듯
꿰매놓은 커튼 사이로 유혹하는 저 빛
분별없이 몸은 바깥으로 자꾸만 기울어
문턱을 넘어서는데
담벼락에 기대어 제 그림자 안고 포옹하는 백합
때때로 나타나 내 마음 쑥대밭으로 끌고 가는
너는
이 밤이 짧다 할 터이지.
달빛에 물든 꽃잎은 시들지 않는다
뭇별*
두 손으로 허공을 안아 본다
정갈한 바람이 손끝에 닿는 순간
억만 가락 비단실꾸리 넘실거린다
내가 한 칸을 건너면 말없이
두 칸을 건너던 발자국 소리가 듣고 싶다
초록은 초록이라고 밀도와 질량을 따지던
시끄럽던 목소리도 삼켜 버린 고요
이런 날
칭칭 동여맨 가슴을 문지르며 눈물을 뽑아 놓고
진종일 나는 뭇별의 전갈을 기다린다
무덤의 입구에서
푸르게 얼어붙은 딱정벌레의 유서 같은
껍데기만 남은 너의 빈 말을 기다린다
*많은 별.
애기사과나무 꽃
달랑
꼭지에 매달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수직의 그네타기
순간
바람이 흔든다 해도 끄떡없는 질긴 대궁
한때
온몸에 절망을 칭칭 감고 거꾸로 보았던 물속
깊이를 알 수 없어 뛰어들지 못했던 그날, 순간같이
아슬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