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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7992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9-10
목차
차례
시인의 말
1부 따뜻한 손
따뜻한 손
병아리와 햇살
금낭화 2
그 날
마음길
한겨울 셋방에서
쫄면
편지1
생명수
부부의 밥상
그래 아빠다
할아버지의 두부
웃음소리
새들의 수도꼭지
저울질
망개 열매 익어가는데
옹이
2부 하얀 속살의 김밥
황소바람
김장하는 날
맴돌이하는 구름
개구리와 아이
풍구질
뻐꾸기 얼굴
도시락 가방
형아의 어깨
물고기잡이
개피떡과 반달
쇠전 가는 길
오복건빵
기찻길
굴비
보물 1호
시간을 풀어내다
하얀 속살의 김밥
3부 용마름
집에 가는 길
용마름
새끼 한 매끼
새끼를 꼬다
수수비
아버지의 낚시
파래김
부지깽이
두 어린아이
차설기
눈에 든 날파리
어머니의 시계
쌀뜨물
반달가웃
쇠코잠방이 망태기
아버지의 그림자
초록에 들다
4부 담장
어머니가 빚은 술
냇둑 아기 새
담배를 씹어 삼키다
담장
작대기
앉은뱅이책상
한여름 오후
유월 냇가에 가면
모내기하는 날
들판
논둑에 서서
떠나버린 별
나뭇동 굴러가는 길 1
나뭇동 굴러가는 길 2
돌담
동막골 새색시
오리 아버지
■ 해설
안성이 낳은 가장 안성인다운 시인의 시 | 이승하(시인 · 중앙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쫄면
쫄깃쫄깃 굵은 면발
아내의 평생 음식
결혼한 지 일 년
중동으로 떠나기 며칠 전
보건소를 다녀온 아내는
쫄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시장 골목 두 번째 집 상하이 분식점
첫아이 때 사준 유일한 음식
고추장을 넣고 넣어가며
젓가락질하던 사람
덥석 내 입 안에서 씹힌 청양고추
38년 전 아내의 가슴보다 맵고 시릴까
벽에 붙여놓은 작은 식탁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쫄면
편지
만났을까?
엇갈렸을까?
빨간 가방에 실려 오가는 하늘길
아내에게 날아가는 나
나에게 날아오는 아내
뜨거운 열풍이 지나간 밤
사막에 떠오른 달
두둥실 웃고 있는 아이
아내가 도착하기 전 또 다른 내가
이국 하늘을 솟아오른다
생명수
해 기울면 사막의 딱정벌레는
물구나무를 선다
낙타의 무릎에 하얗게 부서지는 잔물결
이글이글 눈빛마저 구워버리는 신기루
시뻘건 불덩이를 거두어가는 태양
모래바람 타고 떠돌던 물의 씨앗들
대지 위로 어미의 젖가슴을 더듬고
딱정벌레의 작은 온기에 하루의 짐을 내려놓는다
새벽까지 온몸으로 얻은 물 한 방울
사막에 딱정벌레가 없다면
전갈 도마뱀 독사는 어디에서 목을 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