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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송 평전

조지송 평전

(산업선교의 선구자, 노동자들의 벗 ― 조지송 목사의 삶과 사랑)

서덕석 (지은이), 영등포산업선교회 (기획)
서해문집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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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송 평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조지송 평전 (산업선교의 선구자, 노동자들의 벗 ― 조지송 목사의 삶과 사랑)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91192085074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1970~80년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치열한 현장이었던 ‘산업선교’의 역사를 이끈 조지송 목사의 생애를 통해, 산업선교가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 향상과 민주화 및 민중운동에 미친 영향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목차

발간사 / 축사 / 추천사

제1부. 막장에서 만난 예수

황주골의 꼬마 목사
해방 공간의 혼란과 목숨을 건 월남
미군부대 잡역부에서 장학생으로
농촌 목회에서 산업전도로 진로를 바꾸다
막장에서 만난 예수
최초의 산업전도 목사가 되다

제2부. 노동자의 복음 ‘산업선교’

공장 밖에서 만나기 시작한 노동자
노동자들의 교회, 노동조합
‘산업전도’에서 ‘산업선교’로
악덕 기업주를 천국으로 보내는 노동운동
김진수 사건이 터지다

제3부. 바보들의 행진

유신체제의 압박을 뚫은 소그룹 운동
강제 예배도 예배인가요
멱살 잡힌 산업선교
방적업계의 골리앗 방림방적과 싸우다
여덟 시간 노동의 꿈을 이루다
서울로 가는 길
산업선교와 원풍모방 노동운동

제4부. 탄압과 저항

유신정권의 표적이 된 산업선교
신군부의 대탄압과 용공 매도
‘도산(都産)’이 들어오면 도산(倒産)한다?
세계의 눈이 영등포로 향하다
개가 짖어도 회관은 올라간다
산업선교, 사형선고를 받다

제5부. 영등포가 따뜻했던 날들

노동자도 인간이다
동전 한 닢의 기적
더불어 사는 공동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밥.자유.평등을 노래하다
큰 힘 주는 기도, 하나 되는 예배

제6부. 서로 배우고 가르치다

노동자에게서 배우다
조직은 노동자의 힘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공동체
노동자를 섬기는 사람 ‘산업선교 실무자’
민중신학의 텃밭, 민중교회의 젖줄

제7부. 멈추지 않는 바보들의 행진

‘하나의 집’
옥화리의 추억
걸어온 길, 걸어갈 길
‘거룩한 땅’에 세워진 돌 하나
멈추지 않는 바보들의 행진

제8부. 회상(回想)

조지송 목사를 기억하는 35인의 회상
장례 예배 설교, 조사, 추모사, 추모시

조지송 목사 약력 / 화보 / 주

저자소개

서덕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릴 때 열병으로 청력을 상실했지만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과 더불어 대화하며 감수성 풍부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시인인 중학교 국어 선생님의 영향으로 문향(文鄕) 진주와 서부경남 지역의 백일장을 휩쓰는 소년시인으로 성장했다. 청년기에 노동을 하면서 민중과 함께하는 예수를 만나 신학 공부를 하게 되었고, 노동자 선교를 하기 위해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실시한 목회자 노동훈련에 참여하면서 산업선교의 선구자 조지송 목사를 만났다. 성남에서 노동자 교회인 ‘열린교회’를 열고, 사회복지공동체 ‘열린복지회’를 설립, 음식물과 생필품을 기부 받아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하는 푸드뱅크.푸드마켓 등 사회복지사업을 하며 예수와 이웃을 더불어 섬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시집 《때로는 눈 먼 이가 보는 이를 위로했다》를 냈다. ‘성남416연대’ 공동대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성남용인(준) 대표로 활동하며 생명평화운동, 통일운동도 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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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산업선교회 (엮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결의로 영등포 지역 노동자들을 위한 영등포산업전도회를 창립함으로써 처음 시작되었다. 초기의 산업전도는 일종의 교세확장운동으로, ‘공장 목회’라는 이름으로 기업인들과 함께 공장을 복음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과 인권유린의 현장을 목도하고 그 활동을 ‘산업선교’로 전환한다. 즉 노동자를 선교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 한 사람을 신자로 만드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노동 현장을 포함한 사회 구조와 역사를 변혁해 자유.평등.인간화.노동해방에 이르는 것이 그 본질임을 선교활동으로 드러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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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속은 산소가 희박해 숨이 차고 습한데다 뜨거운 지열에 가만히 있어도 작업복이 땀으로 흠뻑 젖어 몸에 달라붙었다. 젖은 작업복이 거치적거리니 아예 벗어던지고 팬티 바람으로 일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탄가루와 땀이 범벅이 돼서 얼굴은 진흙 팩을 한 꼴이야…. 흰 눈동자만 보이지…. 침을 뱉으면 탄가루가 섞인 시커먼 침이 나왔어. (…) 점심때가 되어 도시락을 찾아 먹어야 하는데 탄가루가 내려앉아 어디가 도시락인지 구분돼야지. (…) 손으로 휙휙 쓸어서 찾아 먹었어.”
조지송은 눈물과 땀과 탄가루로 범벅이 된 식은 밥을 반찬도 없이 소금을 뿌려 입속에 떠 넣으면서, 교회가 이 비참한 삶을 모른다면 결코 한 사람의 광부도 구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곡괭이로 헬멧의 불빛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검은색 탄맥을 내리찍을 때마다 예수님이 당한 매질과 피 흘리셨던 그 처절한 고통이 느껴졌다.
“산업선교 하려는 목사들은 어디 가서 노동을 충분하게 해야 한다. (…) 노동자들이 허리 아픈가, 얼마만큼 졸린가, 인격적으로 얼마만큼 수모를 당하는가 그런 것을 다 겪어보고, 그러고서 노동자가 쳐다보여야 한다. 야, 이런 것을 견뎌가며 살아가는 그런 엄숙한 모습. 정말 저것이 예수님의, 사람의 엄숙한 종교행위로까지 보이는 그런 경지에 들어가도록 애써야 된다 이거지. 그냥 노동자를 도와야겠다, 복음을 전해야겠다, 뭔가 노동자에게 봉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얼마나 맹랑한 허구라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노동을 해야 한다.”


“나는 노동조합운동이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노동조합을 노동자들의 교회라고 생각했다. (…) 여기(노동조합)에서 인간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민주주의를 배우고, 이웃 사랑과 희생과 봉사를 배우고,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도 배우며, 사회정의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서 싸우는 것도 실천적으로 배우고, 참된 평화가 무엇인지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동조합은 산업선교 실무자들의 목회 현장이고 노동자 구원의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업전도가 초기의 전통적인 공장 목회(예배, 성경공부)와 평신도산업전도연합회 활동을 거치면서 그 한계를 깨닫고 노동조합운동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게 된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 약자인 노동자의 아픔을 깨닫고 노동자의 품인 노동조합을 노동자의 참 교회로 여기기 시작한 것은 산업전도가 마침내 노동자의 벗이 되어 함께 고난받을 가시밭길로 발걸음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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