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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91192085074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목차
발간사 / 축사 / 추천사
제1부. 막장에서 만난 예수
황주골의 꼬마 목사
해방 공간의 혼란과 목숨을 건 월남
미군부대 잡역부에서 장학생으로
농촌 목회에서 산업전도로 진로를 바꾸다
막장에서 만난 예수
최초의 산업전도 목사가 되다
제2부. 노동자의 복음 ‘산업선교’
공장 밖에서 만나기 시작한 노동자
노동자들의 교회, 노동조합
‘산업전도’에서 ‘산업선교’로
악덕 기업주를 천국으로 보내는 노동운동
김진수 사건이 터지다
제3부. 바보들의 행진
유신체제의 압박을 뚫은 소그룹 운동
강제 예배도 예배인가요
멱살 잡힌 산업선교
방적업계의 골리앗 방림방적과 싸우다
여덟 시간 노동의 꿈을 이루다
서울로 가는 길
산업선교와 원풍모방 노동운동
제4부. 탄압과 저항
유신정권의 표적이 된 산업선교
신군부의 대탄압과 용공 매도
‘도산(都産)’이 들어오면 도산(倒産)한다?
세계의 눈이 영등포로 향하다
개가 짖어도 회관은 올라간다
산업선교, 사형선고를 받다
제5부. 영등포가 따뜻했던 날들
노동자도 인간이다
동전 한 닢의 기적
더불어 사는 공동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밥.자유.평등을 노래하다
큰 힘 주는 기도, 하나 되는 예배
제6부. 서로 배우고 가르치다
노동자에게서 배우다
조직은 노동자의 힘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공동체
노동자를 섬기는 사람 ‘산업선교 실무자’
민중신학의 텃밭, 민중교회의 젖줄
제7부. 멈추지 않는 바보들의 행진
‘하나의 집’
옥화리의 추억
걸어온 길, 걸어갈 길
‘거룩한 땅’에 세워진 돌 하나
멈추지 않는 바보들의 행진
제8부. 회상(回想)
조지송 목사를 기억하는 35인의 회상
장례 예배 설교, 조사, 추모사, 추모시
조지송 목사 약력 / 화보 / 주
책속에서

갱도 속은 산소가 희박해 숨이 차고 습한데다 뜨거운 지열에 가만히 있어도 작업복이 땀으로 흠뻑 젖어 몸에 달라붙었다. 젖은 작업복이 거치적거리니 아예 벗어던지고 팬티 바람으로 일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탄가루와 땀이 범벅이 돼서 얼굴은 진흙 팩을 한 꼴이야…. 흰 눈동자만 보이지…. 침을 뱉으면 탄가루가 섞인 시커먼 침이 나왔어. (…) 점심때가 되어 도시락을 찾아 먹어야 하는데 탄가루가 내려앉아 어디가 도시락인지 구분돼야지. (…) 손으로 휙휙 쓸어서 찾아 먹었어.”
조지송은 눈물과 땀과 탄가루로 범벅이 된 식은 밥을 반찬도 없이 소금을 뿌려 입속에 떠 넣으면서, 교회가 이 비참한 삶을 모른다면 결코 한 사람의 광부도 구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곡괭이로 헬멧의 불빛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검은색 탄맥을 내리찍을 때마다 예수님이 당한 매질과 피 흘리셨던 그 처절한 고통이 느껴졌다.
“산업선교 하려는 목사들은 어디 가서 노동을 충분하게 해야 한다. (…) 노동자들이 허리 아픈가, 얼마만큼 졸린가, 인격적으로 얼마만큼 수모를 당하는가 그런 것을 다 겪어보고, 그러고서 노동자가 쳐다보여야 한다. 야, 이런 것을 견뎌가며 살아가는 그런 엄숙한 모습. 정말 저것이 예수님의, 사람의 엄숙한 종교행위로까지 보이는 그런 경지에 들어가도록 애써야 된다 이거지. 그냥 노동자를 도와야겠다, 복음을 전해야겠다, 뭔가 노동자에게 봉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얼마나 맹랑한 허구라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노동을 해야 한다.”
“나는 노동조합운동이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노동조합을 노동자들의 교회라고 생각했다. (…) 여기(노동조합)에서 인간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민주주의를 배우고, 이웃 사랑과 희생과 봉사를 배우고,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도 배우며, 사회정의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서 싸우는 것도 실천적으로 배우고, 참된 평화가 무엇인지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동조합은 산업선교 실무자들의 목회 현장이고 노동자 구원의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업전도가 초기의 전통적인 공장 목회(예배, 성경공부)와 평신도산업전도연합회 활동을 거치면서 그 한계를 깨닫고 노동조합운동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게 된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 약자인 노동자의 아픔을 깨닫고 노동자의 품인 노동조합을 노동자의 참 교회로 여기기 시작한 것은 산업전도가 마침내 노동자의 벗이 되어 함께 고난받을 가시밭길로 발걸음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