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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인간관계 > 남녀관계
· ISBN : 979119213452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3-11-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8
제1막. 헤어짐의 언어는 다를지라도
전소 16
사별: 이별가 19
가만히 보내기 23
헤어짐의 언어는 다를지라도 26
친구야, 우리 사랑받으며 살자 31
딸,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엄마는 네 편이야 35
좋은 이별을 하는 게 중요해? 38
나는 네가 그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41
당신이 내 생각에 슬피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45
누군가를 이렇게나 저주해도 되는 걸까 49
우리의 종말 53
새로운 연이 되어 56
인연을 끊어내는 것이 그리 쉽던가요 61
사랑은 시간으로 잊혀지네 64
KARMA 카르마 67
과거의 망령들 71
Dear my friend 75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떠나가지 못하는 여자 78
영원하지 않은 것의 위로 81
그대의 뒷모습을 따라간다고 한들 83
시절인연 85
제2막. 마주 보고 손을 매만져주세요
길고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간다 92
마주 보고 손을 매만져주세요 95
연애 안 하면 뭐 해? 99
이별하고 더욱 씩씩해졌다 103
꼭 남자를 사랑해야 해? 108
손잡고 걸어가는 커플이 부럽지 않다 112
홀로, 솔로의 장점 116
나를 사랑하기 위해 알아 두어야 할 것 ver.1 119
할머니가 결혼하래요 122
나는 내가 되어야지 126
상흔이 주는 조언 129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33
아빠, 그리고 남자친구 137
어린 날의 당신에게 141
나는 들꽃입니다 144
연애에서 연을 빼두기로 했다 147
그럴 거면 연애하지 마세요 150
나를 사랑하기 위해 알아 두어야 할 것 ver.2 154
소리를 더하니 소음 156
어여쁜 나를 보는 일 159
제3막. 어떤 이들의 사랑
쉬지 않고 연애하던 모든 이들에게 166
눈을 감고 사랑을 말하다 170
좋은 남자와 나쁜 남자 구분하기 173
좋은 사람의 좋은 인연 되기 181
우리, 헤어질까요? 아니면 기다릴까요? 186
메조 피아노 190
을이 되는 사람들 193
기대하지 마세요 198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201
MBTI 알파벳, 네 글자의 궁합 204
사랑의 콩깍지가 무서운 이유 209
연애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날 213
꽃을 좋아하면 꽃을 사다 줘야죠 217
쿵 쿵 221
Misty 223
낭만실조 226
평생의 단짝을 찾는 일 230
다정한 사랑에게 233
글을 마치며 235
에필로그 23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친구야, 우리 사랑받으며 살자
오랜만에 홍대에서 단짝 친구를 만났다. 아직은 조금 차가운 바람이 부는 초봄의 날이었다. 우리는 역 앞에 바로 보이는 2층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잘 지냈냐는 내 말에 연애한 지 2년이 막 넘은 내 친구는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홀짝이더니 입을 열었다. 사실 남자친구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헤어지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요즘 자신은 매일 운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싸움도 잦아졌고 한참 싸운 뒤에는 툭하면 시간을 갖자며 연락이 없다고 했다. 친구는 헤어지는 것이 정답인 걸 알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런 친구에게 물었다.
“아직도 남자친구를 사랑해?”
나의 질문에 내 친구는 잠시 말이 없다가 그것마저도 모르겠다고 했다. 좋아는 하는데 사랑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예전에는 ‘이 사람 없으면 죽겠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이 사람 때문에 내가 죽겠구나.’ 싶다고 했다. 무엇이 가장 힘드냐고 했더니 자신만 애타는 것 같아서, 그 사람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나는 목을 가다듬고 한 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연애는 내가 행복하려고 하는 거야. 그렇다고 이기적으로 굴라는 건 아냐. 일단 내가 행복하기 위해 상대에게 무언가를 주는 거야. 그리곤 상대방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또 한 번 행복해지는 거지. 근데 더 이상 상대도, 나도 행복하지 않다면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어? 지금 하는 연애로 너, 행복해?”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친구는 아니라고 했다. 네가 한 말이 맞다고, 자신은 지금 불행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아픈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친구야, 나는 네가 행복한 연애를 했으면 좋겠어. 물론 어떻게 사랑이 평생 똑같은 온도로 타오를 수 있겠어. 불쏘시개로 한 번 들쑤시면 잠깐 타올랐다가, 또 은은하게 온기만 간직한 채로 따뜻하다가 그러는 거지. 근데 상대방의 사랑에 감사하지 못하는 거, 다퉜는데 그냥 너 혼자 속 타 죽도록 내버려 두는 거, 그거 잘못된 거야. 혼자되는 거 무섭지. 나도 다 알아. 근데 매일 잦게 상처받는 것보다 한번 크게 앓는 게 더 낫더라. 상처 곪을 때까지 계속 들쑤시는 거, 그게 더 아픈 거더라.”
친구가 기어이 눈물을 터뜨렸다. 나는 냅킨을 가져다 친구의 앞에 조용히 놔두었다. 우린 다 큰 어른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사랑 앞에서 아이처럼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버리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우리 사랑받으며 살자, 친구야.”
너를 평생 사랑해 줄 남자가 없다면 내가 있잖니. 네 옆에 내가 있고, 나의 옆엔 네가 있는데 세상 두려울 게 무엇이 있겠니. 뭐가 외롭겠어. 좋은 남자 못 만나면 우리 그냥 옆집에서 살자. 같은 집에서 살면 맨날 설거지는 누구 차례다, 빨래는 누구 차례다 싸울 게 뻔하니까 이웃으로 말이야. 주말엔 같이 민낯에 부들부들한 수면 바지 입고 치킨 한 마리 뜯으며 예능 하나 틀어놓고 깔깔거리며 웃자. 그러다가 나이 먹어서 머리에 새하얗게 서리가 내리면 손 붙잡고 실버타운 가자. 그러니까 나는 네가 더 이상 나쁜 남자 때문에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너는 너무 예쁘고 소중한 존재잖아.
친구의 눈물에 애매한 위로를 삼켰다. 요즘 힙하다는 카페엔 EDM이 흐르는데 그곳에 처연한 표정의 두 여인이 마주 앉아있다. 한 명은 울고 있고 한 명은 입술만 샐룩거린다. 참으로 이상한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