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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214805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목차
벨상떼 구역
비리앙 바부
부모님, 개, 마을
믿을 수 없는 진실
비리앙 바부 이야기
도주
구역은 안녕, 세상아 반가워!
가용에서 길을 잃다
초대
알라야와 벅
샘을 찾아서
소풍
납치
늑대 소굴
병원
대면
자유, 우정, 박애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그날부터 내 삶은 바뀌어 갔다. 비리앙 바부를 만나고 싶어 오후 훈련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비리앙 바부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내게 딱히 이렇다 할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눈빛이 마주칠 때면 내게 말을 건넸던 바로 그날과 똑같은 따스함이 전해졌다. 마치 눈길 속에서 조그만 불씨가 피어올라서 무딘 내 영혼을 조금씩 깨우는 것 같았다.
생각에 빠져 있는 시간이 갑자기 늘었다.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머릿속에서는 궁금증이 미치게 맴돌았다. 여기랑 비슷한 다른 구역들도 있을까? 바깥세상은 완전히 다른 곳일까? 바부들과 무나들도 유아원과 청소년의 뜰을 거쳤을까?
나는 비리앙 바부가 몹시도 원망스러웠다. 내게 진실을 들려준 건 좋았지만, 그 진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화가 치밀다가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아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내 운명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원본이 장기를 교체할 때까지 구역 안에서 마냥 기다리면서 나이를 먹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구해줄 사람은 알라야밖에 없었다. 어쩌면 알라야가 일을 잘 처리해서 앙드레와 연락이 닿았을지도 모르고, 아주 만약일 뿐이지만……. 낡은 집, 벅, 알라야의 미소, 앙드레를 떠올리자니 목이 메었다. 나한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설령 큰 탈 없이 수술을 마친다 해도, 절대 도망쳐 나올 수 없는 다른 구역으로 쫓겨날지도 모르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야 하는 생활을 어떻게 다시 견딜 수가 있을까? 이제껏 깨달은 모든 걸 과연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