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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333335
· 쪽수 : 492쪽
· 출판일 : 2022-11-14
책 소개
목차
청담
역삼-1
디지털미디어시티-1
역삼-2
디지털미디어시티-2
역삼-3
홍대 & 신림
디지털미디어시티-3
역삼-4
디지털미디어시티-4
역삼-5
디지털미디어시티-5
신도림
역삼-6
디지털미디어시티-6
역삼-7
역삼-끝
디지털미디어시티-끝
홍대-1
홍대-2
홍대-3
테헤란로-1
테헤란로-2
전북 군산-1
전북 군산-2
전북 군산-끝
그랜드하얏트 서울
해설 : 카타스트로프의 현기증, 나는 그곳에 없었다 _ 황유지(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는, 젊고 대중적인 관점에서 예쁜 종류의 여자에게 지름길을 제시한다. 이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풍문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공모의 장에 뛰어들어 본 여자나, 실상을 정확히 아는 남자와 여자는 별로 없다. 이 산업에 뛰어든 앨리스들이 비극적 사연을 갖고 있다거나, 자신을 수치스레 생각한다는 건 덜떨어진 남자들의 희망이자 그런 남자들의 애정을 원하는 여자들의 추측이다.
자인은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살아 있는 존재였다. 이데올로기와 좀비가 아니었다. 눈빛은 부드럽고 음성은 나직했지만 말투는 단호했다. 자신을 찬양하지도, 비하하지도 않았다. 그 애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꿈을 이루려 했고, 그러고 있다. 난 세상이 찬양하는 아름다움의 화신이자 눈앞에 있는 여자보다, 일만 오백이십육 킬로미터 떨어진 자인의 살과 뼈를 더 강하게 느낀다.
난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남자는 생각하는 게 아니라, 피부에 젖어들고 숨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에 빠진다면,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여성이라는 성별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고찰을 필요로 하는 종류가 아니다. 여자와 남자라는 건 아이덴티티(identity)가 아닌 상태(stat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