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살아있는 노래

살아있는 노래

심현철 (지은이)
실천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1,400원 -5% 2,500원
600원
13,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살아있는 노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살아있는 노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74406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4-01-10

목차

1부 가볍게 살자

나에게 산다는 것은
내가 세상의 중심이다
참 아름답게 늙기
어떤 자화상
이왕 왔으니
사랑탑
상처는 검은 암각화로 핀다
답게 산다는 것
숙명은 선택이 아니다
100세 시대 준비
가볍게 살자
슬픈 세상 순간에 서다
슬픈 도시인
어머님 날 낳으실제
아직도 진자리 마른자리가 필요

2부 심폐소생술

세상살이가 힘들 때는
사랑의 맹서는
보고 싶은 누나야
그림을 그렸다
님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
내 세상 바깥에는
행복은 옹달샘이다
희망을 주어 고맙다
내 잘못을 빨랫줄에 널다
이유 있는 사랑
가을 소풍
우분트 길
길을 묻다
청춘 행복의 비결

3부 고독

도시 탈출
연두빛 기다림
무소유
꽃은 밤에도 피어야한다
짝사랑
세상살이는
고독
독거노인의 겨울
명시야 한 수만
살아있는 노래
넌 무엇을 남길래
용서하지 마소서
가을은 당신을 위해서 온다
책은 수면제
드디어 꿈은 날다

4부 모란 5일장에서

가을 그리고 이별
이어도행 돛단배
미소 경전
화양연화
짝이란
우린 콩깍지
사춘기
모란 5일장에서
밤이 아름다운 이유
사랑한 죗값
미운 오리 새끼도 아닙니다
첫 만남
노년 사랑별곡
무지개는 죽지 않았다
야들아 잘 있째

디카시 해설

저자소개

심현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진주 출생 부산대학교 졸업 시를사랑하는사람들 전국모임(시사모) 회원 서울디카시창작아카데미 회원
펼치기

책속에서

[시집해설]

인간 본질의 자화상
디카시의 세계


이어산(시인, 한국디카시학회 대표)

심현철 시인의 디카시를 읽으면서 문득 이런 고사가 생각났다. 중국 춘추시대의 노자에게 공자가 찾아왔다. 공자는 예禮에 대한 가르침을 청하였다. 그러자 노자는 대뜸 “제발 그 교만과 욕심, 잘난 체하는 병과 잡념을 버리게”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시가 바로 이런 것이다. 교만과 욕심, 잘난 체하는 시는 독자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심현철 시인의 디카시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든 까닭은 그가 기경起耕해 가는 시의 영토에는 훌륭하고 높은 명성의 시인이 아니라 소박하고 겸손한 자세로 농사를 짓던 우리네 아버지처럼 세상을 포용하고 기본적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려는 농부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편들은 교만하지 않다. 그리고 따뜻하다.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는 사람살이의 도道를 배우는 일이다. 도는 위에서 말한 예와 같은 개념인데, 특히 디카시는 포착된 시적 영상과 거기에서 발견한 정서적 울림을 짧은 언술로 그려내는 빛 그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동곽자東郭子가 장자莊子에게 “도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없는 곳이 없소”라던 대답은 오늘날 디카시가 추구하는 생활 문학의 답으로 삼을만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우리가 순간마다 마주치는 모든 대상에 디카시가 숨어있고 시인은 그것을 찾아내어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에 보고하는 사람이기에 그렇다.

살살 불어라 차운 겨울바람아
흰 구름아 자주 들러 보아라
홀로 된 김 영감님 올 겨울나기 편하시게

_「독거노인의 겨울」

겨울 나뭇가지 위의 까치집, 우리가 흔히 지나쳐온 그 풍광에서 독거노인을 생각한 마음이 따뜻하다. 겨울 동안 차가운 바람이 불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 세게 불지는 말고 김 영감님이 견딜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마음, 이것이 소박한 시인의 마음이다. 시는 천상의 언어는 아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말로 쓴 글이라도 행동과 마음이 강팍한 사람이 쓴 시는 가짜다. 우리의 미구未久는 어떤 삶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순 없다, 저 시의 노인처럼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선진국이란 물질의 풍요만이 아니라,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제도와 국민 의식이 함께하는 나라를 말한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시인은 세상의 보잘것없는 대상도 따뜻한 마음으로 깊게 응시하는 자세를 가지는 사람이고, 긍휼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심현철 시인의 시편에는 이런 자세가 읽혀서 그의 시 세계를 거니는 필자의 마음도 안온安穩하다.

아들아 서울은 별일 없째옴마가 걱정 안 하게편지 좀 부치거라 아가 한 번 댕기 가거라 전어도 잡아 놓으마

_「야들아 잘 있째」

경상도 토박이말이 정겹다. 농사지은 고추를 말리는 영상에서 포착한 엄마의 마음, 소식이 뜸한 자식이지만 보고 싶은 마음으로 아들이 좋아하는 가을 전어를 먹이고 싶고, 힘들여 지은 고추며 마늘이며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면서 필자의 부모가 생각나서 가슴 뭉클하다. 어쩌면 심현철 시인이 부모의 마음을 자기 자식들에게 일러주고 있는 것 같다.

이처럼 디카시는 생활 문학이기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다. 고도의 작품성을 추구하는 시인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잔잔한 감성으로 우리 곁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고 나눌 수 있는 시인이 훨씬 필요한 사람일 것이다.

복숭아 팔러 모란 5일 장에 왔다가참 예쁜 슬리퍼 한 켤레 술 취한 눈에 딱 찍혔다그래 딱 당신 것이야 여보, 내 짝이 되어주어 고마워

_「모란 5일 장에서」

재미있다. 모란 5일 장에서 만난 좌판의 신발들. 그 여러 모양의 신발 중에서 “술 취한 눈에 딱 찍혔다”라고 한다. “그래 딱 당신 것이야/ 여보, 내 짝이 되어주어 고마워” 술기운을 빌어 경상도 식으로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시다. 사람의 배필이란 그렇다. 사랑에 취하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아름답게 보이지만, 살다 보면 서로의 약점도 보이고 어떨 땐 “그때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었지”라며 푸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서로 맞춰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여보’라는 단어는 “보물과 같다‘라는 한문 ‘여보如寶’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런 보물 같은 아내에게 쑥스럽게 고백한 사랑 시다. 나는 위의 시를 읽으면서 반칠환의 시 「알고 지내던 눔」이 생각났다.

젊은 날 속깨나 썩은 파뿌리에게 피디가 물었다
“할머니, 다시 태어나도 할아버지와 살 거예요?
‘응, 알고 지내던 눔하고 사는 게 낫지 생판 모르는 눔하고 다시 살라문 힘들어”
인간극장 ’동강의 봄‘ 속 강변의 둥근 돌들도
알고 지내던 눔들끼리 다시 한번 부딪치고 있었다

살아 있는 시인을 위해 노래하라
죽은 시인을 위한 노래는
헛된 것
카르페디엠 !

-「살아있는 노래」

심현철 시인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 시집의 표제 시다. 그는 ’지금에 최선을 다하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현재를 즐기자, 오늘을 붙잡아라‘는 뜻을 소환하여 그것이 ‘살아있는 노래’라고 한다. 비록 낡아가는 악기지만 지금을 노래하는 일, 즉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겠다는 인생 고백이다. 그의 시는 뜬구름 잡는 것이 없다. 지금 순간을 노래하면서도 투박한 그만의 형식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다양한 현실을 살아가는 군중의 모습에서 진정한 자아와 생명의 실상을 생생하게 찾아보려는 애린愛隣사상의 발로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 잘못을 빨랫줄에 넌다
흰 런닝구에 먹물 자국 빨간 팬티에 역겨운 냄새들
허송세월 여정을 널고 보니
어머님 하신 말씀 뜻 이제 좀 알겠습니다

_ 「내 잘못을 빨랫줄에 널다」

디카시의 사진은 시적 장치다. 그것이 갖는 현실적 영상의 설명에 치우치면 의미의 확장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시 작법詩作法에서는 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디카시의 사진은 ‘영상 진술’이라고 한다. 즉 사진 속에 시인의 마음을 감춰두고 전체 분위기로 그것이 짐작되도록 하는 장치다. ‘시는 다 드러내지 않는 장르다’라는 말은 디카시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위 시는 자화상自畵像 같은 시다. 자아 성찰의 도구로 ‘빨래’를 선택했다. 빨래가 함의하는 상징성은 ‘깨끗하게 한다’라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을 복기하면 후회 없는 삶이 있을까? 누구나 지워버리고 싶은 결과들이 있을 것이다. 이 시에서의 자아 발견은 나르시시즘적인 자기 응시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자기 발견의 과정을 제시해 준다. 어머니는 자식이 바르게 살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흰 바탕에 먹물 자국만 남겼고, “빨간 팬티에 역겨운 냄새들”이라고 했으니 청춘의 시절도 ‘허송세월’로 보냈다는 회한悔恨으로 읽힌다. 실존의 연민과 부모의 사랑을 이제는 알 것 같다는 자아 발견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심현철 시인의 디카시 몇 편을 살펴보는 것으로 그의 사상과 그가 추구하는 삶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의 시 세계를 관류하는 중심 사상은, 평등과 상생을 염원하는 인간 본질의 치열한 정신적 모색으로 읽혔다. 첫 시집을 세상에 내어놓는 일은 시인의 출발선에 들어섰다고 선언하는 의미가 크다. 그러나 첫 시집이 마음에 들기는 썩 어렵다. 처음부터 작품성이 뛰어나고 누구나 공감하는 시로만 구성하려 해도 그것이 생가처럼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집을 내고 나면 그 시집이 나를 이끌거나 뒤에서 밀고 시인의 길을 가게 한다. 시집을 낸다는 일은 독자 앞에 나의 벗은 몸을 보여주는 것과도 같다. 그러기에 시집을 내는 사람은 모두가 용기 있는 사람이고 좋은 시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디카시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좋은 디카시를 쓸 순 없다. 그러나 열심히 그 길을 달려가는 사람은 이루고야 마는 길이기도 하다. 앞으로 심현철 시인이 가꾸어갈 디카시의 영토가 더욱 기름지고 넓어져서 세상의 지친 사람들이 쉼을 얻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첫 디카시집 상재에 큰 응원과 축하의 박수로 맺는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