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35217
· 쪽수 : 189쪽
· 출판일 : 2024-02-14
목차
4 시인의 말 | 첫 시집을 출간하며
제1부 돌계단이 아니었습니다
12 돌계단이 아니었습니다
13 미안한 마음
14 아내의 잡초
15 살아가는 방법
16 근심 찬 들판
17 가보자
18 마지막 남을 씨앗 지킴이
20 밥
21 바람이 불잖소
22 딸에게 오는 편지
24 그냥 웃습니다
25 근심의 세월
26 군대 가는 작은 놈
27 추억 속
28 미안한 마음 2
30 춤추는 봄
31 조용한 아침의 기도
32 동행하는 계절
33 농부의 기도
34 5월과 6월
36 6월의 고통
37 7월 그리고 장마
38 논두렁
39 7월의 하루
40 여름밤의 추억
42 고추
43 기다림
44 감정
45 가을비 그친 날
46 추석
47 가을
48 10월
49 올가을에는
50 깨어난 육체
51 가을 시월의 끝자락
52 11월
53 가을비 겨울비
54 몹시도 추운 날
55 겨울비
56 12월
57 겨울나무
58 성탄절
59 겨울이 쌓인 아침
60 아내와 명절
61 봄이라고 하네요
62 우수에 한파
63 봄으로의 행진
64 3월의 오늘
65 봄 햇살
66 봄비
67 어느 백발의 노인
68 아버지
69 비
70 아내의 넋두리
제2부 먼 산에서부터 동이 트일 때
74 먼 산에서부터 동이 트일 때
75 안개
76 어느 꽃대
77 하루
78 저무는 3월
79 봄과의 대화
80 내 몸의 선종
81 꽃으로 물든 4월
82 논에 물 대기
84 5월의 땀
85 장마와 굵은 빗줄기
86 잠시 쉬어도 좋겠어요
87 꽈리고추
88 넋두리와 담소
90 여름밤의 추억 2
92 발길
93 매미
94 시가 있는 마을
96 나
97 소박한 바람
98 마당
100 가족
101 재 너머 산밭
102 하우스 설치하는 날의 추억
103 처서
104 9월의 기도
105 가을은 참
106 엄마 나의 어머니
107 추수
108 10월의 감사
109 거름
110 감 하나의 행복
112 어머니
114 12월 2
116 장작불
117 소나무
118 논두렁
119 지금 들판에서는
120 농부의 아내
121 서리
122 눈 오는 날
124 어머니 나의 엄마
125 봄봄봄
126 큰놈 마지막 졸업
128 아내와 꽃
129 잡초
130 봄은 봄이로다
131 아내의 들꽃
132 큰놈 장가가는 날
134 봄맞이
135 봄비 꽃비
136 우리 동네 동곡리
138 이팝나무
139 들꽃
140 땀
141 땀2
142 아내의 장맛비
144 장마
145 참새
146 내가 너를 볼 때
147 무더위
148 무더위 2
149 마을 회관
150 예쁜 며느리
151 오늘 내가 한 일들
152 전립선
154 전립선 2
155 안부 묻기
제3부 죽어야 끝나지
158 죽어야 끝이 나지
160 11월 2
161 서로의 기도
162 겨울비 오는 날
163 그리움
164 우리 아리
165 우리 송아
166 아내와 나는 불륜 사이
167 하나님께
해설
170 김신영 | 진솔하고 담백한 농부 시인의 사랑과 기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돌계단이 아니었습니다
두들겨보니 돌계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쉬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조심하여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나무계단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두들겨 보았습니다
역시 나무계단이었습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올라갔습니다
그리 한참을 올라갔습니다
어디서부턴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부서지는 소리 같았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보니 썩은 나무입니다
그곳을 이만큼 올라왔는데
썩은 나무였습니다
이미 한 쪽은 주저앉았습니다
그 농부는 내려가지도 못하고
올라가지도 못합니다
어찌해야 할는지 도통 모릅니다
가슴만 멍들어 웁니다
미안한 마음
오늘 새벽녘
뒤척이던 아내는
벌써 코가 막히고
간간이 기침을 하네
오늘은 그냥 쉬라 하니
그래도 가야 한다네
벌써 두 달이 넘었네
청소부 일을 한 지가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창문에 비친 햇살처럼 다가오네
오늘은 많이 춥다는데
농사 일로는 애들 교육 못 한다고
추워도 가야 한다니
마음만 미안함으로 채우네
아내의 잡초
밭에 앉아
왜 이리 풀이 많냐
풀은 왜 이리 빨리 크냐
뽑아도 금세 크냐
풀 좀 없으면 좋겠다
넋두리를 쉬지 않고 한다
나는
하나님이 조화롭게
세상을 창조하셨고
풀이 없으면 지구는 사막이 되고
산소 공급이 부족하다느니
궤변 아닌 궤변을 늘어놓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뭔 이야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느냐고 한다
우리는 인사하고 그냥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