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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2641317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4-05-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중학 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제1장 첫째 날
제2장 아직도 첫째 날
제3장 둘째 날
제4장 셋째 날
제5장 넷째 날
제6장 여전히 넷째 날
제7장 다섯째 날
부록 _ 중학교 생활이 궁금해요
독자 평가단 한마디
저자소개
책속에서
말도 안 돼!!! 하필이면 왜 오늘? 나도 모르게 머리를 쥐어뜯었다. 아랫배에서 전해져 오는 묵직한 통증이 오늘 하루가 어떨지 생생하게 알려줬다. 왜 하필이면 오늘 생리가 터진 거냐고! 오늘은 체육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것도 중학교에 올라와 첫 운동장 수업! 다른 수업은 어떻게든 참아 본 다지만 체육은? 체육 선생님을 떠올리자마자 한숨부터 나왔다. 우리 학교 체육 선생님은 완전 꽉 막힌 아저씨
다. 지난주 첫 체육 수업 시간에 “하면 된다! 아이 캔 두 잇(I can do it)!”을 수십 번 외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뭐든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어른이랑 말해 봤자 뻔하다. 할 수 없는 이유, 하지 못하는 이유는 뭐든 핑계일 뿐이다. 그래도 생리통이라고 말하면 봐주지 않을까?
“너희들 모두 중학교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반 친구들이 아직은 낯설 거야. 자, 그래서 이번에는 도덕수행 평가를 할게. 각자 자기 짝이랑 잘 상의해서 멋지게 만들어 보렴.” 그러니까 도덕 선생님의 말은, 이태양 이 녀석이랑 내가 한 조가 되어 수행 평가를 해야 된단 뜻이었다. 나는 이태양을 바라봤다. 이태양은 내가 무슨 말인가를 하기를 기다리며 여전히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오, 마이 갓!
우욱.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토할 것만 같았다.
우리 엄마는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내 성적에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초등학교 때는 그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게 최고라면서 성적표도 잘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내가 중학생이 된다니까 엄마는 완전 딴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중학교 입학을 한 달 앞두고 엄마는 내 방 책장을 명문대 선정 세계문학, 교과서 따라잡기 등등의 책으로 가득 채워버렸다. 그뿐이면 말을 안 한다. 어디에서 무슨 소릴 듣고 왔는지, 엄마는 종합학원으로 내 등을 떠밀었다. 엄마가 내 손을 잡아끌고 간 종합학원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하루 네 시간,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네 과목을 가르쳐 준다. 네 과목이니까 학원비가 비싼 건 당연하다. 그래도 엄청난 학원비를 생각하면 컥, 숨이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