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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641645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01-23
책 소개
목차
1장 천문학으로 허세 부리기
01 취미는 원래 불순한 겁니다
02 두 세계가 충돌은 했습니다만…
03 냉장고라는 우주에서 보물찾기
04 주차는 어려워
05 택시비가 금값이지만
06 고집 한 톨 정도는 괜찮잖아
07 알앤비 민폐남
08 은하수는 못 봤어도 등심은 사랑이야
09 개기일식과 텅 빈 통장 사이
10 1박에 얼마라고?
2장 천문학으로 핑계 대기
01 아직은 비상시 양말 같은 ≪코스모스≫지만
02 남매의 골디락스 존
03 망설여진다면 식기세척기
04 우주 쓰레기 뱃살
05 예쁜 건 왜 이렇게 비쌀까?
06 낭만의 주정뱅이
07 NASA는 왜 스페이스X에 뒤처졌을까?
08 통장은 비었어도 실패는 우아하게
09 달리는 북악산 패션 테러리스트
10 좋아, 밀과 토마토부터 재배해!
3장 천문학으로 위로하기
01 다이어트의 역설
02 모태 솔로와 크레이터
03 고약한 대머리 할아버지
04 아들이라는 사유
05 좀비처럼 달리는 남자
06 공포와 경이로 가득한 밤의 몽환
07 고장 난 미라클 모닝
08 연수를 떠나야 사는 사람들
09 하와이 상공에서 추락하다
10 한국에 오로라가 떴다!
4장 천문대장의 요일들
01 건달과 연예인 그 사이
02 내 폰 안의 도청 장치
03 별이 숨자 포즈를 취했다
04 왜 카페 이름이 그냥그냥인가요?
05 달은 도대체 언제 볼 수 있는 건데요!
06 인생도 과학처럼 합리적이면 좋겠다
07 그러니까 화성에 로봇은 왜 또 보낸 건데?
08 날씨를 보는 삶
09 MBTI 비 신봉자의 망상
10 너희들이 내 우주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언가를 고결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나른한 오후, 따스한 햇살 아래서 당근케이크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먹는 것같이 완벽한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의 모든 순간이 꼭 지고지순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아메리카노의 맛보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자신의 모습이 좋은 사람도 있다. 당근케이크의 폭신함보다 이제 디저트 정도는 통장 잔고 고민 없이 주문할 수 있게 된 현재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하여 커피에게 애정을 덜 가졌다거나 당근케이크를 모욕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불순한 욕망이 살짝 가미된 정도랄까?
나는 반짝이는 별의 아름다움도 좋아하고, 어두운 곳에서 황홀하게 펼쳐진 밤하늘도 사랑하지만, 그런 별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도 못지않게 사랑한다. 그것이 내가 천문학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냉장고 청소도 진짜가 되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단순히 먹성은 좋지만 게으른 과거의 나와 싸우는 과정이 아니다. 널려진 불안을 치우는 일이다. 흐릿한 건강을 닦아 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면 냉장고 깊은 골짜기 안쪽 어딘가에서 보물 같은 묵은지를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그것이 혜성을 발견한 메시에의 희열만큼이나 진정한 행복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