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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

이사람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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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125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3-08-11

책 소개

이사람 시인의 첫 시집 『지구에서의 마지막여행』이 출간되었다. 13년 《시산맥》 시, 15년 《동양일보신춘문예》 동화, 2016년 《매일신문신춘문예》 동시가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사람 시인의 첫 시집에는 이별과 사랑, 죽음과 삶,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억과 고독을 유추할 수 있는 시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이별을 읽다·15
바닷가를 걸으면·17
단칸방·20
관절염·22
배웅·24
사랑, 그 비빔밥·26
고라니·28
그림자·30
그 집을 지나며·32
개 꼬리·34
빈집·36
새의 목도리·38
그리운 수족관·41
조용한 날들·44
거처·46

2부
메시지 예약 전송·51
오늘의 날씨·52
북회귀선·54
트랙에 갇히다·56
약수동·58
한강대교를 건너고 싶다·61
이갈이·64
간판·65
중환자실·66
그리운 야옹·68
반성·70
숨바꼭질·72
그 고추·74
등뼈·76
입관 후·78

3부
지렁이·83
왜·86
집들이·88
버스를 기다리며·90
동지의 당신·92
눈꽃·94
봄, 밤, 그리고 관음증·96
안녕, 파리바게뜨·98
병색·100
그의 바다·102
개복숭아·104
친구의 장례식·106
꽃문·107
사구아로선인장·108

4부
플랫폼에서의 한때·113
그 먼 행성·116
해안사구·118
잠버릇·120
슬픈 정강이·122
아침을 기다리며·124
따뜻한 후회·126
당신과 겨울 사이·128
국화꽃 향기·130
이제, 우리는 터미널·132
안락사·134
요양원·136
안개의 근황·138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141

해설 | 김재홍(시인, 문힉평론가)
‘시들어가는 무청처럼 쓸쓸한’ 나날들

저자소개

이사람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2014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에 동화, 2013년 『시산맥』 신인상에 시로 등단했다. 동시집으로 『아빠는 쿠쿠 기관사』 『혼자가 아니야』 『학교 사용 설명서』, 동화책으로 『새들의 세탁소』 『너의 이름은 해리』, 시집으로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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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별을 읽다
나를 앉혀 두고 당신이 왼쪽으로 눕는 것을
이별이라 부른다

내가 오른쪽에 서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따뜻할 수 있었을까

이별은 어제 죽은 자의 오늘

당신이 없는 거리에선 지는 꽃이 더 붉었다
바람이 지날 땐
꽃잎은 버리고 떨어진 향기만 보았다

이별은 이해되지 않는 장문의 편지
창의 왼쪽을 바라보는 난
새벽까지 한 문장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루는 생의 마지막처럼 저물고
나는 강가에 서서
오지 않을 즐거운 것들을 생각한다

당신이 등을 두고 간 자리에서
젖은 돌 하나를 주웠다
모가 닳았다
동글해져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

당신은 가장 깊은 수심에서 건져 올린 돌
다시 던져 강으로 돌려보낸다
수면에 그려지는 동그라미

자꾸만 당신 얼굴이다

-「이별을 읽다」 전문


기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휴게소 우동 한 그릇처럼
기다림의 시간은 다소 뜨겁고 시끌벅적했다
잠시 달아올랐다
식어버릴 일회용 종이컵 같은
자판기 앞에서의 우리

속주머니에 구겨진 차표가 있음을
더듬어 짐작할 뿐
언제인지 어디로인지 모르는,
그리하여 사소한 것들에 부지런히 재잘거리는

위생병원에 들러야 한다던 아버지는
눈인사도 없이
급히 새벽 기차를 탔다

가족이란 본딧말이
속수무책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기차가 떠난 자리엔
어린 조카의 힘찬 울음소리

플랫폼에 한 무리씩 모인 우리들
아내는 핸드폰으로
지난날을 다시 불러들이고
첫째는 어린 날을 도화지 속으로 날려 보내고
둘째는 재미 삼아 분유를 엎질렀다

플랫폼 앞으로 바싹 다가선 어머니가
차표를 만지작거릴 때마다
나는 담배 연기 속으로 숨었다

기차가 지나고 나면
떠난 가족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알지 못했으므로
아니, 안다고 바뀌는 게 없다는 걸
모른 척했으므로
그저 오고 가는 기적 소리는 무심했다

그렇게 가족이란 기차는
유모차처럼 소란스럽게 들어왔다
상여처럼 조용히 빠져나갔다

-「플랫폼에서의 한때」 전문


문을 열고 들어서자
우리 집 해피 녀석, 해피해서 죽을 것 같다고
죽여 달라고 꼬리를 흔든다
아니, 휘두른다

길을 막아서는 녀석을 발로 물리고
방으로 들어가자
그 녀석 상주처럼 문짝을 긁어대며 박박 운다

그래, 당신을 생각하면
나도 개 꼬리처럼 나를 흔들던 때가 있었지

연탄집게가 부러진 아궁이 앞에서
바람이 벌려 놓은 지붕 밑에서
시간도, 거리도
당신에겐 참 어둡던 때

머리를 바닥에 붙이고 꼬리를 흔들다
결국 꼬리가 몸통을 흔들던
바짝 당신에게 납작했던 시간들

축대를 짚고 가는 바람의 기척에
나의 귀가를 그렸을 당신도
한때는 분간도 없이 흔들던 개 꼬리였을까

밤새 밖에 두어 영영 잃어버린,
이제는 더는 흔들 수 없는 그 개 꼬리
그래서 꼬리뼈라도 더듬어 보는 밤

참 미안하다
그때 좀 더 아프도록 흔들지 못한 것이

-「개꼬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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