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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2655147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3-03-10
책 소개
목차
친애하고 존경하는
끝까지 소리 내 읽었다
공을 주웠다
바세린 효과
옥탑정형외과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친애하고 존경하는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주신 장학금을 받은 달빛초등학교 5학년 조민우입니다. ‘친애하고 존경하는’이란 말은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조금 더 공손해야 한다며 선생님께서 알려 주신 건데, 아직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어요. 제가 장학금을 받게 되었을 때 정말 잘된 일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저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그날, 집에 돌아와서 곱셈을 해 봤어요. 곱셈은 암산에 약해서 연습장에 적어 가면서요. 그래도 계산기는 쓰지 않았어요. 제가 장학금을 받은 날, 오십 명의 사람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사회자 아저씨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육만오천 곱하기 오십. 삼백이십오만. 밥값이 삼백이십오만 원. 오십 명이 육만오천 원짜리 밥을 먹지 않았다면 세 명에게 장학금을 더 줄 수 있었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남기지 않고 다 먹긴 했지만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거든요.
학교에 가서 엄마가 가방에 넣어 놓은 것들을 꺼내 보니 우리 가족 이름이 있는 서류도 있고 숫자가 가득한 서류도 있었어요. 대부분 무슨 증명서였어요. 그런 서류가 열두 장. 선생님은 서류를 받아보고 다 잘될 거라고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했죠. 엄마가 울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물어보지 않았으니까요. 그 서류들은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 가족이 행복하다는 걸 증명하는 걸까요? 그런 건 그냥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우리 가족은 정말 똑같이 생겼고, 항상 배가 아플 정도로 웃는 일이 많거든요. 옆집 할머니는 우리 가족이 낯선 동네에서 길을 잃어버려도 너무 닮아서, 웃음소리까지도 닮아서 금방 찾게 될 거라고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