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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춤을 추어요

함께 춤을 추어요

윤진화 (지은이)
시인의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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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춤을 추어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함께 춤을 추어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73240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6-05-08

책 소개

윤진화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함께 춤을 추어요』가 출간되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삶의 고통과 희생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함께 연대하며 춤추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목차

1부
묘비 / 12월 25일 / 수박 / 키스 / 혓바늘 / 복숭아나무 옮겨 심는 법 / 성 베네딕도 수녀원 앞에서 / 갈라진 아스팔트에 소녀가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 코끼리 똥을 머리에 이고 / 코끼리 코트 / 화두話頭 / 1월 1일 / 사과 / 도박 / 웨스턴바 바밤바 / 개관식

2부
신이 만든 계절이 기록되지 않았다 / 우리, 집으로 가자 / 너희는 손 하나 까딱할 필요 없다 / 민족해방 / 왜 꽃그늘 아래서 슬픔을 찾나요 / 백패킹(Backpacking) / 해방촌 오르는 길 / 구름 / 안녕 / 바나나 우유를 마시며 /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3부
매미 / 제가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 사춘기 / 11월 11일 / 후암동 재개발 구역 / 길 / 양들의 침묵 / 당신의 집 근처에서 / 바라건대 우리에게 보습 대일 땅이 있었다면 / 곧 죽어도 겨울 / 빈 어택(BIN Attack) / 평범한 사람 / 환전 / 가위바위보 / 앉았다 일어서면 / 참외 / 함께 춤을 추어요 / 8월, 가배嘉俳 / 동물원

4부
선퇴蟬退 / 내마 / 신열 / 반영反映 / 서울역 7017, 휘파람을 부세요 / 미수금 / 그렇다고 우리를 데려가실 건 아니잖아요 / 반함飯含 / 생명보험 / 가시연꽃 / 꽃밭 / 수련

해설 고도를 기다리는 시간, 함께 춤을 추어요 | 이주영 (연극평론가· 대진대 교수)

저자소개

윤진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우리의 야생소녀』 『모두의 산책』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에스프레소 향기에 취한 구름
덕분에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여유롭다

방금 전에는 사슴과 놀았다
지금 막 지나가는 마을버스와 인사를 나눴다
처음 본 꽃과는 안면이 없어 눈인사만
지붕에서 태어난 빗방울과도
집에 머문 그림자와도
쉿 비밀인데
저 계단 밑에 먼지를 닮은 고요는 수다쟁이

당신도 시인이 되면 좋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듯
하나님이 시인을 사랑하사
독자를 주셨다고 믿는 시인

구름도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손을 흔들면
곧
어둠이 해와 함께 달려와 손을 내민다
둥글게 둥글게

함께 당신을 기다린다
— 「안녕」 전문


수개월만 더 내면 끝날 보험을 해약했다
한번 더 생각해 보셔요
창구직원은 서류를 되 밀었다
아니요 빚을 갚아야 해서요

먼저 죽은 친구가
이번 생애 너처럼 가난한 인간은 처음이야
내 재림 따위는 바라지도 마
자기 몫의 생을 내게 유산으로 남겼다

이 위대한 유산으로

다시 보험을 들었다

보호자 없이

나를 담보 걸었다
—「생명보험」 전문


의정부 이모가 죽었다 무당은 신이 자기를 버릴까 봐 또 다른 신을 찾아다녔다 제일 오래된 신의 끈을 세게 묶고 산책을 했다 피아노에 있어야 할 건반을 이가 빠진 노인이 들고 있었다

르네상스식 서울역은 옛것이었다 바로 옆에 낡은 신을 모아서 만든 슈즈 트리(shoes tree)가 보였다 옛 서울역만큼이나 높게 쌓아 탑을 이뤘다 사람들이 냄새나고 더러운 신들을 치워달라며 민원을 넣었다 브람스의 교향곡 3번 3악장이 파도쳤다

선녀보살 이모처럼 휘파람을 불었다 깊은 바다에서 자맥질을 끝내고서야 휘이익- 숨비소리 내는 해녀처럼 부채는 없었지만 바람은 적당히 불었다 정수리로 전기가 찌리릿 올랐고 온몸이 뜨거워서 신을 벗었다 시원하고 친절한 신발가게 찾아 일부러 산책을 했다
맨발이었다
— 「서울역 7017, 휘파람을 부세요」 전문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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