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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음악/미술/예체능
· ISBN : 9791192756653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4-02-05
책 소개
목차
1장 추억의 지속
2장 나의 숲
3장 화
4장 달콤한 향기
5장 고생 끝에 낙
편집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년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 선발 전형에 무겁고 떨리는 마음으로 왔을 때의 여러분을 떠올려 봅니다. 옆 친구들의 무시무시한 그림솜씨, 말솜씨에 놀라 입이 바짝바짝 말라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그 날 이후 어느덧 1년이 지나 출판 관련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얼마나 멋진 작품집이 나올까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우리 친구들도 같은 마음이겠지요? 우리 영재원의 미술창작 기초과정에서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의 작업을 우리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과정을 체험해 봅니다. 다양한 재료를 다루면서 그동안 해 보지 못한 작품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마음껏 상상하며 아이디어를 냅니다.
전통문화재단이 그림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모아 수업을 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예술의전당에서 김흥수 영재교실, 이두식 영재교실 등을 진행하면서 서양화 위주의 어린이 교육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러다 우리 학생들이 한국화에 대한 접근조차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20년 이전에 가졌던 아쉬움을 10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음악회에서 만난 김선두 교수님과 의기투합하여, 한국화와 서양화를 균형 있게 만든 교육을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정작 학생들은 본인이 한국화를 하고 있는지, 서양화를 하고 있는지 상관없이 즐겁게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다 보니 차츰 스며드는 화선지처럼 한국화에 빠져듭니다.
또 작가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그림은 그리는 것만이 아닌 지우는 것도 될 수 있음을, 붙이는 것만이 아닌 떼어내는 것도 될 수 있음을, 직접적인 표현만이 아닌 비유를 통해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음을 배웁니다. 서로 다른 재능으로 완성한 작품을 두고 각기 평가를 하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칭찬하는 방법도 배우고, 매번 귀찮은 일이지만 자신의 작품에 어떤 이야기들을 쏟아냈는지 글로 쓰고, 발표하면서 기록의 중요성도 알게 됩니다.
"똑같이 그리는 그림이 최고인 줄 알았어요. 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 최고라는 걸 여기서 배웠어요. 매주 수업 때마다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워요."
제게는 학생들의 이런 말들이 영양제와 같습니다. 좀 더 멋진 수업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 이미숙 / 전통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