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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는 마음

그래도 남는 마음

황수연 (지은이)
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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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는 마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래도 남는 마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828527
· 쪽수 : 289쪽
· 출판일 : 2024-04-27

책 소개

황수연 소설가가 처음으로 펴내는 작품집으로 삶의 굴곡을 들여다보는 아홉 편의 개성적인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소설 『그래도 남는 마음』의 서사는 화자를 둘러싼 기억의 저장고에서 오래되거나 가까운 기억을 묘사로 풀어가는데, 그 세밀한 묘사의 기술은 정확하고 치밀해 소설의 주제에 활력과 윤기를 더하면서 소설이 지닌 역동성의 능란함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그래도 남는 마음 / 9
황혼의 블루스 / 37
만년필 / 65
두 여자 / 93
저수지 가는 길 / 121
이웃들 / 151
둥지 / 181
시험 감독하는 날 / 209
나에게도 할말은 있어요 / 239

발문
힘과 거리로 빚어낸 나와 우리의 구리거울_구효서 / 268

저자소개

황수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7년 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 졸업. 2021년 제68회 한국소설신인상 (체)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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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엄마의 부엌에는 고추를 빻아 가루를 내는 체가 별도로 있었다. 고추를 빻는 체는 시간이 지나 자주 사용하지 않았지만, 곡식을 빻아 가루로 만드는데 쓰는 체는 명절 때 기계로 쌀을 빻아 떡을 만들 때 등, 큰일을 제외하곤 꾸준히 부엌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빻을 양이 적을 때는 언제나 절구로 빻아 손쉽게 가루를 만드는 체를 이용했다. 빵을 만들 때 가루를 치는 일, 콩을 볶아 가루를 만들어 아이들의 밥을 비벼 줄 때, 나물 무칠 때, 채소에 생콩가루를 입혀 끓는 물에 넣어 국을 끓이는 일 등, 곡식을 가루로 만드는 일은 일일이 정미소에 갈 필요 없이 차고 넘쳤다. 주방에는 내가 사다 준 커터나 분쇄기가 있었지만 엄마는 늘 절구와 체를 사용했다. 나이가 들어 손목 힘이 약해졌을 때도 절구와 체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남는 마음」 중에서)


영, 지금 나는 동해의 최북단 바닷가 막사 안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하얀 물보라가 검은 바위를 세차게 때리는 광경을 눈으로 보면서 부서지는 파도에 떠밀려 영이 있는 그곳으로 흘러가고 싶습니다. 이곳은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석처럼 포말을 일으키는 물보라와 쉼 없이 넓게 퍼진 짙푸른 바다뿐입니다. 혈기 넘치는 사내아이들을 몰아쳐 정신없이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보이는 건 끝없는 적막과 발가락 냄새나는 군인, 사람이라 칭하지도 않는 ‘군인’들 천지입니다.
문득 ‘나는 왜 여기 있을까’번쩍 정신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고많은 직업 중 하필이면 군인이 되어야만 하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집안의 보이지 않는 관례대로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고, 순차적으로 장교가 되었습니다. 나의 형들도 모두 한 치의 망설임이나 의심 없이 장교로 입대해 군 생활을 마쳤습니다. 부산의 사립고등학교 이사장이신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육자의 길로 들어선 아버지는 우리 삼 형제를 당시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던 육사에 입학하는 걸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파도치는 한겨울 밤이면 인간사회에서 감성이 풍부하고 말이 통하는 여린 여자와 오손도손 책 이야기를 하며 평화롭게 살아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싹터 오릅니다. (-「만년필」 중에서)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올케가 곡괭이로 본채에 붙은 뒷방 벽을 부수고 있었다. 아버지는 거의 매일을 읍내에 출타 중이었고 어머니는 장에 간 후였다. 나는 깜짝 놀라
“형님아, 벽은 와 부수노?”
하고 물었지만 올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정해준 올케의 방은 안채의 큰방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겹집이었는데, 그건 어머니가 올케의 들고 남을 밤에도 감시하겠다는 뜻이었다. 나는 올케가 무서웠다. 그렇게 상냥하고 친절하던 올케가 오빠가 입대를 한 지 6개월이 겨우 지나자, 어머니에게 반기를 들고 쪽문에서 바로 들어가는 비워 둔 뒷방 벽을 부수다니. 올케는 비워 둔 뒷방 벽을 헐어 아궁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 방은 쪽문을 통해 정미소와 바로 연결이 되는 방이지만 직접 불을 넣는 아궁이가 없어 추웠다. (-「두 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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