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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

책사냥

(개정판)

황인규 (지은이)
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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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책사냥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828572
· 쪽수 : 354쪽
· 출판일 : 2024-06-10

책 소개

2022년에 발간한 황인규 작가의 장편소설 『책사냥』의 개정판이다. 초판본 수도원의 결말 부분을 너무 안이하게 처리했다는 생각에 개운치 못한 생각을 지우지 못하던 저자의 근심을 깨끗하게 털어낸 개정판이다.

목차

제1부 공의회 / 27
1~10

제2부 장서관 / 171
11~21

에필로그

발문
금욕을 강요하는 종교와 비밀스런 책 사이에서-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 329
개정판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참고문헌

저자소개

황인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 영남일보·구미문예대전 대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디고』, 『사라진 그림자』, 『마지막 항해』, 『책사냥』, 장편르포 『신발산업의 젊은 사자들』 등을 썼다. 2002년 CJ문학상, 2019년 해양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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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장크트 갈렌 수도원에서 나온 후 바르톨로메오와 헤어졌다. 이상한 호승심에 휩싸여 서로를 견제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현실의 환멸 때문에 서로를 감당하기 힘들었거나.
나와 바르톨로메오는 공통점이 많았다. 우선 둘 다 토스카나 출신이다. 그가 태어난 몬테풀치아노는 내가 태어난 테라누오바보다 큰 도시이긴 하지만 우리가 직업을 얻은 로마에 비하면 촌놈 출신이긴 매한가지다. 교황청 사무국에 스크립토르로 들어가 비서실에서 같이 일하다가 교황을 수행하여 콘스탄츠까지 함께 오게 된 것도 그와 내가 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와 나를 가장 강력하게 이어주는 끈은 고대 문헌을 발굴하는 취미가 같다는 것이다. 물정 모르는 사람들은 책사냥꾼이라고도 하지만 우리끼리는 인문주의자라고 칭한다.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이야기꾼이다. 이야기꾼은 정강이 높이의 나무 단을 들고 다니다가 사람들이 서너 명만 모여 있으면 얼른 단을 땅에 놓고 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입에 대고 소리친다. “여러부~운.” 사람들이 돌아보면 “제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이교도들과 벌인 사투와 참혹한 전쟁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저의 경험담입니다”라고 운을 떼었다. 사람들이 주위에 모이기 시작하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그가 풀어놓은 얘기는 자신이 젊었을 때 십자군 성전에 뛰어들어 이교도 무리와 피 터지게 싸우는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는 내용이다. 무슨 전투에선 일당백으로 싸웠고, 무슨 공성전에선 자기가 맨 먼저 성벽에 올랐다고 했다. 그때 입은 영광스러운 상처라며 옷을 들춰 흉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가 다섯 살 때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다손 치더라도 지금쯤 130살이 넘어야 했다. 어쨌건 사람들은 그런 걸 따지지 않고 그의 재담에 박수치며 동전을 던졌다.


조과(朝課: 새벽 3시 경) 성례에 참석하기 위해 일어났다. 수도원의 새벽은 수도사들의 순례로 시작된다. 밤새 깨어있는 당번 수도사가 시편을 낭송하며 성당과 숙소를 돌아다니면 수도사들은 검은 수도복을 두르고 줄지어 나온다. 자루 같은 옷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끈으로 허리를 잘록하게 조인 모습이 마치 커다란 개미 같다. 저들은 어쩌면 인간 개미일지도 모른다. 말씀의 사명을 지키느라 세속적 욕망이 거세된 개미의 삶, 부디 그들에게 내세의 보상이 있을진저. 나는 성호를 그었다.
잠이 덜 깨어 눈을 비비고 있는 마르코를 데리고 본당으로 갔다. 미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아직 빛의 세례를 받기 전이라 촛불만 은은하게 제단을 밝히고 있다. 앳된 수련사들이 촛대와 향로, 제단과 제대 등 기구들이 제자리에 온전히 놓였는지 살피고 있다. 제대 위에는 휘황하게 채색된 큰 성경이 사슬에 묶여 있고, 중간 크기의 4복음서만 추려놓은 성경 한 권이 놓여 있다.
수련사가 성경을 가지런히 넘기고 있다. 금박과 고급 안료로 화려하게 채색한 대성경을 낱장으로 찢어가는 경우가 있어 밤새 무사한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어 부제를 위시한 수도사들의 행렬이 들어왔다. 오륙십 명은 족히 되는 인원이다. 촛대를 든 수련사가 앞장서고 그 뒤를 향을 든 수련사가 따르고 또 그 뒤를 부제가 따랐다. 부제는 제대의 복음서를 들고 강론대 위로 옮겼다. 제례를 집전하는 사제가 행렬을 인도하며 각자의 자리로 가서 앉자 부제가 복음서를 펼쳐 봉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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