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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3078587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5-06-18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 김초엽(소설가), 하지은(소설가)
우리는 마른 꽃잎과도 같다
황금 천국의 증언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
왕관을 불태우는 자
쥬벵 씨의 완벽하지 못한 하루
피가 시가 되지 않도록
해설 | 전청림(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손끝에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이 감긴다.
아, 징그럽다. 징그러워 죽겠다.
얀은 자조한다. 사랑이라는 게 정말 징그러워서 미칠 것만 같다. 어딘가에서는 억 단위의 돈을 벌 수 있는 사랑이 있는데, 어딘가에서는 한 푼어치 값어치도 되지 못해 우주의 먼지와 함께 뒤섞이게 될 사랑이 존재한다는 게 참을 수 없이 역겨워진다. 하지만 결국 얀도 그 징그럽고 값어치 없는 짓을, 매 순간 하고 있었다. 유리를 들춰내면 곧장 바스러져 없어질 말린 압화를 만드는 것과 같은 짓을. _「우리는 모두 마른 꽃잎과 같다」
우주 도박의 시작을 알려면 조금 앞으로 거슬러야 한다. 역사적인 그날, 개척단은 지구의 귀한 자원과 함께 인류의 무궁한 미래를 기약하며 우주 구석구석에 있는 불모지 행성으로 떠났다. 개척단의 목적은 영광스러운 인류의 테라포밍이었다. 그리고 150년이 조금 안 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2131년, 지구는 테라포밍에 성공한 개척단의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우호적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구와는 이 이상 교류하지 않겠다.’ 개척단은 단호히 선언했다. 이유는 지구의 신분제였다. 개척단은 초재벌을 중심으로 편성된 계급이 국제 기준으로 자리 잡은 지구 사회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산의 규모에 따라 정해지는 신분의 틀을 거부한 개척단은 지구의 연락을 끊었다. 외지구에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든 그들은 지구의 연락을 지속적으로 무시했다. _「우리는 모두 마른 꽃잎과 같다」



















